"준비는 끝났다!".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오는 17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플리트 스팔라디움에서 홈팀 크로아티아와 제21회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B조 1차전을 갖는다.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스웨덴, 쿠웨이트, 쿠바, 스페인 등과 함께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은 최소 3승 이상을 거둬 결승 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첫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08 유럽선수권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올린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서 홈 이점을 안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크로아티아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이바노 발리치를 비롯해 페타르 메틀리치치, 미르자 좀바 등 간판 선수들을 모두 포진시켰다. 게다가 개막전 명목으로 다른 팀에 비해 하루 일찍 경기를 치르도록 일정을 조정, 홈 이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은 윤경신(36. 두산)을 비롯해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한경태(32. 스위스 오트마) 등 기존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전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다. 최 감독은 한 수 위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이재우(30. 일본 다이도스틸)를 축으로 이은호(20. 경희대), 심재복(22. 한체대), 김태완(28. 하나은행) 등을 앞세워 한국의 장점인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도착 후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던 선수들도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된 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미리 입수한 크로아티아의 경기 동영상을 분석하며 상대 허점 찾기와 필승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했다. 최 감독은 16일 오전 스팔라디움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크로아티아전 대비 훈련을 마친 뒤 "(크로아티아전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힘에서는 우리가 밀리지만 스피드로 약점을 극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인 강일구(33, 인천도로개발공사)는 "크로아티아가 한국보다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마쳤다.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