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루수로 뛰어야 한다". 조범현(50) KIA 감독이 2009시즌 야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나선 KIA 이종범(39)의 활용법에 대해 밝혔다. 외야수와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팀을 위해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더블 포지션을 소화해야 된다는 구상이다. 조범현 감독은 괌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올해 1루수 주전은 최희섭과 장성호이다. 두 선수가 1루를 번갈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 해 처럼 문제가 생긴다면 뒤를 받쳐줄 만한 1루수가 없다. 이종범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지난 해 26경기에서 1루수로 뛰었다. 19경기가 선발출전이고 나머지 7경기는 경기도중 1루수로 투입됐다. 1루수 경험이 없었지만 타고난 센스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 수비에는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종범의 1루행은 KIA에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이종범은 지난 해 장성호와 최희섭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우자 대신 1루수로 나섰다. 이종범이 1루를 맡는다는 구상은 장성호와 최희섭이 제 몫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성호와 최희섭은 올 시즌 팀의 해결사로 활약해야 되는 필수요원이다. 두 선수의 부진이 되풀이 된다면 팀의 4강, 혹은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이종범이 본격적인 1루수로 나서면 안되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