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대장의 컨디션에 WBC 대표팀의 운명이 좌우될 듯 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2차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박경완(37, SK), 진갑용(35, 삼성), 조인성(34, LG), 강민호(24, 롯데) 등 4명의 1차 후보 가운데 박경완과 강민호를 2차 후보로 발탁했다. 박경완과 강민호 2명의 포수가 안방을 책임지는 것에 대해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포수 엔트리를 3명으로 꾸릴 계획이었으나 1명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높고 야수 보강을 위해 2명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갑용의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발탁 후 부상이 재발될 우려가 커 진갑용을 제외시켰다.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강성우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박경완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당초 포수 엔트리를 3명으로 생각했으나 1명이 경기에 뛰지 못해 2명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불펜 포수 2명을 데려갈 계획"이라며 "박경완의 컨디션이 좋아 2명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코치는 "경완이가 어느 정도 해주면 된다. 김인식 감독님께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민호보다 경완이에게 맡기지 않겠냐. 그러나 기존 선수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하면 조인성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7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경완은 대표팀 승선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마흔을 앞둔 박경완은 이번 대회가 현역생활 마지막 대표팀 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특히 네 차례 골든 글러브(1996, 1998, 2000, 2007년)를 거머쥐며 공격과 수비를 고루 갖춘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 강 코치는 발빠른 일본 타선의 봉쇄에 관한 물음에 "일본 타자들이 아무리 빨라도 투수들의 퀵모션이 빠르면 다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민호의 수비 능력에 대해서도 "민호의 수비 능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