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저그전' 김택용, 저그전으로 무너졌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6 11: 08

일약 '기적의 혁명가'로 불리며 저그를 침묵시키던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의 명품 저그전은 MSL 탈락과 함께 모래성처럼 쓰러져 버렸다. 프로토스 최초 4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겨낭해 이번 MSL 조편성을 마친 그였지만 자신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던 마재윤(22, CJ)과 떠오르는 저그 기대주 김명운(웅진)의 서슬퍼런 발톱을 피하지는 못했고 15일 MSL 개막 첫 날 탈락의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2007년 3월 3일 '본좌' 마재윤을 꺾고 MSL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김택용은 그 동안 극강의 저그전 실력을 앞세워 '저그의 악몽'으로 불려왔다. 소위 명품 저그전이라 불리는 그의 경기 방식은 일약 프로토스의 트렌드로 변화해 각 리그에서 저그의 희망을 꺾어버리기 일쑤였다. 15일 경기는 흡사 지난 곰TVMSL 시즌4와 유사한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조를 저그로 맞춘 그가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저그전에서 무너진 것. 지난 대회서 이제동과 박명수에게 덜미를 잡혔다면 달라진 것은 그 대상이 마재윤과 김명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김택용의 저그전을 무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지난 9일 스타리그 36강 조일장과 경기 패배로 스타리그 탈락처럼 스타일이 간파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초반 자원을 최소로 하면서 더블 넥서스를 돌리는 스타일에 상대들이 공격 타이밍을 찾았다는 결과가 스타리그와 MSL 양대 개인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날카로운 칼이라도 계속 쓰지 않으면 무뎌지게 돼 있다. 즉 아무리 실력있는 선수라도 계속 연구하고 변화를 주지 않으면 힘이 떨어져 무너지게 마련이다.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던 마재윤에게 당한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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