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09년 선수단 배번을 확정 발표했다. 삼성은 신인 선수를 포함, 27명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가 새로운 배번으로 출발한다. 지난해 8번을 달았던 박석민(24)은 대구고 시절 사용했던 18번을 되찾을 계획이었으나 2년 선배 정홍준(26)이 사용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64번을 달았던 채태인(27)은 전병호(36) 투수 코치가 현역 시절 사용하던 17번을 물려 받았다. 조동찬(26)은 김한수(38) 전 2군 타격 코치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5번으로 변경했다. 조동찬은 김 전 코치가 은퇴한 뒤 호시탐탐 5번을 노린 바 있다.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7)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는 각각 35번과 61번을 사용한다. 어깨 부상을 입었던 지승민(31)은 입대 전 사용했던 67번 대신 재활조에서 달았던 97번을 선택했다. 그는 "큰 의미는 없다"고 넉살 좋게 웃은 뒤 "재활 훈련할때 많이 힘들었는데 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97번을 그대로 달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이적한 심광호는 22번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22번 대신 55번을 달기로 마음먹었다. 심광호는 "몇 개의 후보 가운데 55번을 고른 이유는 22번을 뒤집은 것도 있지만 올 시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 싶어 달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고 출신 신인 내야수 김상수(19)는 2번으로 확정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35)처럼 최고의 유격수가 되기 위해 주저없이 2번을 점찍었다. 김상수는 "예전에 데릭 지터의 경기 장면을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 데릭 지터처럼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2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2차 지명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 박민규(19)와 대구고 출신 우완 정인욱(19)은 각각 48번과 40번을 달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