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이나 이겼나. 자신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후보 우완 투수 황두성(33, 히어로즈)이 라이벌 일본과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두성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일본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벌써 몇번이나 우리가 일본을 이겼나. 자신은 항상 있다"고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 내 WBC 중계권을 가진 일본 T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야구가 일본에 비해 약간 수준차가 나는 것 같다"고 평하면서도 정작 대표팀 일원으로서 강인한 인상을 나타내지 못한데 따른 아쉬움 때문이었다.
황두성의 말처럼 한국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최근 라이벌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1회 WBC 대회에서 비록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앞서 열린 지역예선과 2라운드에서는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 2007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는 패했지만 본선에서는 두 번 모두 승리를 안았다.
일본팀을 "분석 위주로 아기자기한 야구를 한다"고 평한 그는 상대하고 싶은 타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WBC 후보로 뽑히면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뛸 것 같다. 나가면 전력투구하겠다"면서도 "한 명을 꼽으라면 역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몸상태에 대해 "겨울내내 근력 위주로 훈련해 아주 좋은 상태"라면서 WBC 대표팀을 이끌 김인식 감독에 대해 "작전보다 선수에게 맡겨 알아서 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지난 1997년 이후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한 황두성은 WBC 대표 1차 후보에는 없었다. 그러나 2007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의 인상적인 피칭이 2차 32명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필요한 자원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으로부터 팀내 붙박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황두성은 늦깍이 스타의 진가를 이번 WBC를 통해 전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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