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분위기가 두산과도 많이 달랐다." 안성덕 LG 스포츠 대표이사가 LG 트윈스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시즌 인사이동을 준비하던 3개월 여 동안 관중석에서 LG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안 대표는 "두산과의 경기를 보는데 덕아웃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공수 교대 시 두산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 있던 동료들이 나와 교대 선수들을 독려하는 반면 우리는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안 대표는 사무실에 스크랩되어 있던 신문 기사를 가리키며 "저 사진을 보라.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 어두워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사와 첨부된 사진은 LG의 경기 중 덕아웃 사진으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표정이 딱딱해보였다. "경기를 패했을 경우 선수들이 부리나케 짐을 챙기고 들어가기보다 관중석을 찾아 준 팬들과 눈을 맞추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이어 간 안 대표는 "야구는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것이기도 하다. 이긴 경기는 승리로 보답했기에 의미가 있지만 지는 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을 위해 답례 인사를 올리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다"라며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을 향해 건네는 인사를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랐다. 안 대표의 이야기처럼 야구는 경기를 향유하는 팬들의 것이기도 하다. 그저 여가 생활의 하나가 아니라 삶을 투영할 정도로 대단한 애정을 보내는 팬들도 있기에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내는 인사와 눈빛은 그만큼 값지다. 안 대표는 선수들이 패했다고 주눅이 들기보다 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들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한편 안 대표는 세이커스 농구단 이야기를 꺼내면서 "농구단은 리드당하는 순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리바운드 시 위치도 잘 잡는 신인 포워드 기승호(23) 같은 선수도 그렇고 강을준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 또한 마음에 든다"라며 "야구단이 단숨에 우승권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상대 팀이 제압하기 어려운 경기력을 펼치면서 5할 정도의 승률을 거둬주었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이 좀 더 근성을 발휘해주길 기대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