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최향남(38, 투수)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시스템은 가장 많은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 제도로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국내 프로 및 아마 선수를 스카우트할때 신분조회를 거쳐야 한다. 최향남은 지난 2006년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 A팀 바펄로 바이슨스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4경기에 등판, 8승 5패(방어율 2.37)를 거뒀다. 방어율 부문 리그 2위와 팀내 탈삼진 1위(103개)에 올랐지만 그에게 빅리그 승격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2007년 롯데와 2년간 계약금과 연봉 각각 1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첫해 24경기에 등판, 5승 12패(방어율 5.00)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 37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4패 9세이브 3홀드(방어율 3.58)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최향남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세인트루이스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최향남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자유계약공시라고 볼 수 있다. 한미 선수계약 협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고 최향남의 현재 기량이 차후 한국야구에 복귀했을때 구단 주요 전력이 된다는 점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포스팅 시스템이 불법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구단이 이적료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건 자유계약선수 공시가 어렵기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는 것"이라며 "최향남의 경우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뒤 구단이 협상을 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의 빅리그 진출에 대해 "선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