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49)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가난했던 포르투갈 섬 소년이 세계 축구 황제가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이 참가한 투표 집계에서 1위(935점)에 올라 2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678점), 3위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203점)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호나우두에 밀려 2위를 차지한 메시에 대해 마라도나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마라도나는 1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서 "리오넬 메시라는 뛰어난 선수에게 투표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면서 "구조적으로 메시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마라도나는 "누가 생각해 냈는지 모르지만 정말 바보같은 방법이다"면서 "호나우두에게 투표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인 메시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20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를 따라 다니는 말은 '제2의 마라도나'. 전에도 하비에르 사비올라나 카를로스 테베스 등이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메시가 2005년 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득점왕(6골)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뒤 '제2의 마라도나'는 메시를 가리키는 수식어가 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