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용병 타자와의 호흡, 기대된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7 08: 23

"부상 없이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 타이론 우즈에 이어 베어스 역사 상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게 된 외국인 우완 맷 랜들(32. 두산 베어스)이 지난 16일 오후 입국했다. 유니폼 등 용품을 지급받기 위해 입국 후 잠실 구장을 찾은 랜들은 2009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서 9승 9패 평균 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랜들은 포스트 시즌 들어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회복, 재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도중 접한 부친상 소식에도 불구, 국내에 잔류해 끝까지 분투하며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 바 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 합류를 준비하며 짐을 꾸리던 랜들은 "지난 4시즌 동안 준우승만 3번 경험했다. 이번에는 꼭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비시즌 고향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전지훈련서 오랜 기간 동안 운동하는 만큼 개인 훈련 외에 휴식을 취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라고 답했다. 2005시즌 두산 입단 이후 줄곧 외국인 투수와 팀 메이트를 이뤘던 랜들은 올시즌 우투좌타의 외야수 맷 왓슨(31)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최근 5년 간 처음으로 자신보다 어린, 외국인 타자와 동료로 뛰게 된 느낌이 궁금했다. 랜들은 "흥미롭고 기대되어 진다. 요미우리 시절부터 외국인 투수 동료와 함께 생활한 것이 기량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외국인 타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도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왓슨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랜들은 17일 오후 입국하는 왓슨과 함께 이튿날 오전 일본 미야자키로 향할 예정이다. 2009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랜들은 잠시 뜸을 들인 뒤 "2년 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즌을 겪었는데 지난해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신경쓰였던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는 만큼 올시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 스프링캠프서 페이스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맞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4시즌 동안 랜들은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을 수확,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를 얻은 에이스다. 차분한 인상과 뛰어난 기량으로 사랑을 받아 온 랜들이 다음 시즌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 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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