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나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여자 성기의 ‘조용한 외침’
OSEN 기자
발행 2009.01.17 09: 21

유쾌한 여(女)자들의 노골적인 성(性)이야기, 2009년 버자이너 모놀로그(The Vagina Monologues)가 배우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을 앞세워 ‘여자의 성기(Vagina)’에 대해 자유스런 토크쇼 형식의 3인극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16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SM스타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2009년‘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최초 공개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연극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배우 이경미 최정원 전수경, 연출 이지나의 공개인터뷰가 진행됐다. 2009년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기존의 1인극 형식에서 벗어나 3인의 트라이어로그(Traialogue) 형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한층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극의 전개와 3명의 연기자들의 호흡은 금기시 된 ‘여자의 성기(Vagina)’ 이야기를 시원스럽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3인극의 토크쇼 형식을 선보인 이지나 연출은 “원래 ‘버자이너모놀로그’는 제목이 모놀로그지만, 버전은 다양하게 시도돼 왔다”며 “서주희-장영남 씨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1인극이었지만 2001년 초연에서는 김지숙 이경미 예지원이 극을 3분할했었고, 이번엔 3인극의 토크쇼 형식으로 연출 방식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1인극으로 혼자 무대에 서는 배우는 오직 집중력과 연기력으로 무대를 이끌지만, 3인극 토크쇼 형식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객이 편안하게 작품을 볼 수 있게 진행했다”며 “이러한 형식은 20년 가까이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던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이지나 연출은 토크쇼 형식을 새롭게 도입한데 대해 “토크쇼 형식의 ‘버자이너모놀로그’를 꼭 해보고 싶었고 지금의 이 세 배우들이기에 가능했겠구나 싶었다”며 “우린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들이고, 함께 배우 생활을 해왔고 서로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연출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경미의 앞서가는 여성의 당당함과 최정원의 천진난만함, 전수경의 무표정한 코믹함이 난 너무 좋다”고 개성 있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기존의 미혼이던 배우들과는 달리 이 세 사람은 파트너가 있고 남편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를 낳아보기도 한 이들의 ‘여자의 성기(Vagina)’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배우 캐스팅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당시 배우들은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대사를 무대에서 어떻게 쓸 수 있느냐고 난감해 했다”고 초연 당시 캐스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런 반면 이 세 배우들은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그 단어를 사용했다”며 “배우들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에 관객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작품을 할 때마다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변화된 2009년 ‘버자이너모놀로그’에 대해 “극 중에 배우들이 에드리브 하는 것들은 진실이 담긴 배우들의 사생활을 말하는 것이고 독백을 하는 것은 이브 앤슬러(Eve Ensler) 원작을 충실히 반영해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노골적인 사생활이 가미된 점에 대해 “연습 때 마다 세 배우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사생활 얘기를 꺼내놓고 있다. 공연에서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너무 솔직하게 털어놓기 때문에 연출입장에서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공연 중에 내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연 내내 떨면서 무대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원작자 이브 엔슬러가 200여명의 여성들과 ‘여자의 성기(Vagina)’에 관해 인터뷰 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2009년 공연에서는 그 중 9명의 인터뷰 내용과 토크쇼 형식에서 중간 중간 배우들이 100% 사생활을 털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지나 연출자는 ‘여자의 성기(Vagina)’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에 대해 “금기시 되는 단어를 무대에 올리며 여성에 대한 건강한 의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다. 초연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며 “불과 작년 공연 때만 해도 포스터를 쥐어뜯고 극장에 난입하는 남성 관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리 공연에서 오직 그 단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뭔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금기시 됐던 ‘여성의 성기(Vagina)’를 유쾌하게 풀어놨다. 노골적인 성(性)을 소재로 섹스(sex)에 대한 논란이 아닌, 여성의 성(性)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한다. ‘여성의 성기(Vagina)’를 여성 신체의 일부로 인정받고 건전한 성관계의 소중함과 생명을 탄생시키는 위대함을 이야기 한다. 이경미 전수경 최정원이 열연하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1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학로 SM 스타홀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자 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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