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에 관한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 경기였다. 전주 KCC가 최근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신 가드 강병현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KCC는 17일 전주 실내 체육관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4라운드 삼성 전서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강병현을 앞세워 86-82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6승 16패(17일 현재)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맞추는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은 17승 14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에 3위 자리를 내주고 한 단계 내려앉았다. 1쿼터에서만 12점을 퍼부은 칼 미첼을 앞세워 1쿼터를 21-19로 근소하게 앞서 나간 KCC는 2쿼터서 7점을 넣으며 '속죄'의 활약을 펼친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삼성은 2쿼터 후반 이상민을 필두로 한 수비와 속공을 전개하며 추격에 나섰다. 2쿼터 또한 45-41 KCC의 리드로 끝났다. 3쿼터는 삼성의 연속된 실책을 잘 활용한 강병현과 신명호의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3쿼터에서만 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추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풀지 못했고 KCC의 '젊은 피' 강병현과 신명호는 3쿼터서만 각각 9득점과 11득점을 기록, 20점을 합작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 또한 KCC가 72-56으로 앞선 채 끝이 났다. 4쿼터서 삼성은 '주포'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종료 3분 43초를 남기고 72-79까지 추격하며 점수 차를 한 자리 수까지 좁혔다. 반면 KCC는 리딩 가드 신명호가 레더에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하승진의 횡적 움직임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과 추승균의 슛감각이 다소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던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45초 전 78-82로 뒤진 삼성의 레더가 자유투 2구를 얻어낸 상황. 레더가 자유투 2구 중 1구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79-82로 추격의 가시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KCC는 종료 24.7초 전 1-1 포스트업 후 터진 마이카 브랜드의 2득점으로 84-79를 만들며 간신히 점수 차를 벌려 놓았다. 삼성은 곧바로 레더의 골밑 득점 이후 81-84까지 추격한 뒤 더블 팀 수비에 걸린 브랜드의 킥볼로 공격권을 얻었고 16.7초 전 추승균을 5반칙 퇴장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상민은 자유투 2구 중 1구 만을 성공시키며 82-84를 만드는 데 그쳤다. 종료 15.6초 전 KCC는 다행히 브랜드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86-82를 만들었고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삼성은 막판까지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뒷심 부족으로 인해 중요한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 17일 전적 전주 전주 KCC 86 (21-19 24-22 27-15 14-26) 82 서울 삼성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