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태극전사들이 '스칸디나비아의 사자' 스웨덴을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 제21회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B조에 속한 한국 남자대표팀이 오는 1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스웨덴과 2차전을 치른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1954, 1958, 1990, 1999년)을 차지한 스웨덴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선수권 6연속 4강 진출을 비롯해 1992바르셀로나,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 등 올림픽 3연속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정상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스웨덴은 세대교체 실패로 2003년 13위, 2005년 11위에 머물렀으며, 2007년 세계선수권과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는 등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은 2003 세계 유스 선수권대회와 2007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킴 안데르손(27. THW키엘)과 백전노장 마르틴 보퀴스트(32. FCK한드볼드)을 앞세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1만2000여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강호 크로아티아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한국은 스웨덴을 반드시 잡고 1차 목표인 결승라운드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 1984년 LA올림픽 본선 조별리그(23-36패)를 시작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스웨덴과 6번 대결해 전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선전함에 따라 이번 맞대결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 1패를 얻은 한국은 스웨덴과 쿠웨이트, 쿠바를 꺾고 최소 3승 이상을 확보해야 조 3위까지 주어지는 결승라운드 진출권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스웨덴전 승패의 무게감은 크다. 크로아티아전에서 7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박중규(26)를 비롯해 중거리슛이 장기인 오윤석(25. 두산), 단신 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돌파 능력을 자랑한 심재복(22. 한체대) 등이 스웨덴 격파의 선봉에 선다. 17일 오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약 1시간 동안 회복 및 전술훈련을 가진 최태섭 한국 감독(47. 성균관대)은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2달 간 훈련을 통해 얻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스웨덴전 승리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스웨덴전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오윤석은 "사실 크로아티아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해볼만 했다"며 "그동안 훈련을 바탕으로 체력과 스피드를 키운 만큼 스웨덴에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18일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쿠웨이트, 스웨덴-쿠바전을 관전하며 B조 상대팀 전력 탐색에 나선다. 10bird@osen.co.kr 박중규-오윤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