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 감동시킨 해외 톱스타,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9.01.18 09: 32

세계적인 톱스타 톰 크루즈의 이번 주말 방한 일정이 한국 영화팬들을 잔뜩 흥분시키고 있다. 그는 반듯한 예의와 뜨거운 애정 표현, 프로다운 일정 관리로 홍콩의 유덕화와 함께 한국민들을 감동시키는 중이다. 서양과 동양의 서로 판이한 두 스타가 유독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애 네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톰 크루즈는 신작 '발키리'의 아시아 홍보 투어로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때문"이라고 입국 소감을 밝혔고 16일 전세기 편으로 도착한 김포공항에서 마중나온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정겨운 '톰 아저씨'의 모습을 선보였다. 크루즈의 한국민 사랑은 17일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오후 7시 30분께 용산 CGV에서 개최된 팬미팅 겸 핸드 프린팅 행사. 그가 도착하자 취재진의 플래시가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수많은 한국팬들이 몰려들었다.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 홍보차 방한했을 때도 똑같은 현장에서 비슷한 소동이 일어났지만 두 스타의 대처 방식은 180도 달랐다. 경호원을 동원해 팬들을 물리쳤던 리브스와 달리 크루즈는 30여분 동안 자신 주위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국내 스타의 팬 미팅에서조차 좀처럼 보기힘든 팬 서비스였다. 주최측의 독촉으로 7시 55분께 무대에 오른 그는 딸 수리의 사진을 붙인 응원판을 들고있는 한 팬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시 다시 내려와 악수를 청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팬들 주위를 맴도는 동네 아저씨이자 형의 이미지에 행사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환호로 가득찼다. 방한한 해외 톱스타들이 자주 오만한 태도와 일방적 행사 취소 등으로 물의를 빚는 데 반해 톰 크루즈는 한껏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인 셈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홍콩의 인기배우 유덕화 역시 한국에서 지명도가 높다. 홍콩영화가 아시아에서 위세를 떨치던 시절,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1년에 서너편씩 국내 극장가에 걸렸고 꾸준한 흥행을 했다. 그런 유덕화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늘 바른생활 배우의 전형을 선보여 귀감을 사고 있다. 수년 전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 한 중 합작영화 '묵공'의 홍보차 방한했던 그도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국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과 동료 앞에서의 겸손말고도 유덕화는 공인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를 여러가지 보였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준수는 그의 큰 덕목이다. 부산영화제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팬미팅, 기자회견 등 각종 일종에 한번도 늦은 적이 없다. 더 중요한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성실히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 레드 카펫 등 요란한 겉치레 행사에만 얼굴을 살짝 보이고 사라졌던 많은 국내 스타들의 얼굴이 붉어질 일이다. 당시 '묵공'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남들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 담당 직원들을 도와서 단상 정리까지 거들었다. 의자를 제 자리에 놓고 테이블보를 펼치는 그의 모습에서 스타임을 과시하는 행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 시간에 나타나질 않아서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거나 이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몇 몇 거만한 한국 스타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요즘 국내 일부 스타와 연예인들의 지나친 특권의식에 비난 여론이 높다. 방송 쇼프로 등에서 툭하면 "연예인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우리가 그래도 연예인인데" "연예인 끼리" 운운하며 정작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동떨어진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입으로 '한류'만 외칠게 아니고 겸손한 톰 크루즈와 유덕화에게 한 수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네티즌들 지적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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