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3)과 이혜천(30)의 소속팀인 야쿠르트가 탁월한 투수 리드로 평가받은 포수 아이카와 료지(33)를 영입하며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야쿠르트 선수 회장인 미야모토 신야(38)는 17일 와의 인터뷰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입단한 아이카와에 대해 "포수로써의 능력에만 점수를 준 것이 아니다. 요코하마 시절 지켜본 그의 모습을 감안해 팀 전력의 상승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 면에서도 여러가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04년부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아이카와는 투수 리드 면에서 야구 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투수 리드 면에서 과대 평가 된 아베 신노스케(30. 요미우리)와는 달리 아이카와는 짧은 포수 구력에도 안정된 리드를 펼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이카와는 고교 2학년 시절 외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늦깎이'다. 지난 시즌 2할5푼5리 7홈런 22타점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아이카와는 몇몇 팀의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모두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도전의 꿈을 접었다. 이후 그는 일본 내 타 팀 이적을 시도했고 후루타 아쓰야의 퇴단 이후 포수 난을 겪었던 야쿠르트의 러브콜을 받아 진로를 급선회했다. 아이카와는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홈 플레이트서 득점을 앞둔 주자를 태그하는 '크로스 플레이'에서도 대단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 달려오는 주자에게 상체를 열지 않고 주자 진로 방해의 기준을 교묘히 피해 주자의 움직임을 위축시키는 임기응변이 뛰어나 크로스 플레이에 관한 한 일본의 1인자로 꼽힌다. 경기 내용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테네 올림픽,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로도 선발되었던 실력파 포수인 아이카와지만 경기 외적 요소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일본 야구 관계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성격이다. 따라서 완성형 투수를 리드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제구력이 떨어지는 젊은 투수를 포용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1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29)를 제외하고는 젊거나 제구력이 취약한 투수들로 가득한 야쿠르트서 아이카와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도 궁금하다. 지난 시즌 1승 5패 33세이브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수호신'으로 우뚝 선 임창용 또한 일본 무대서는 제구력에 강점을 갖지 못한 투수이며 첫 발을 내딛게 된 이혜천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 마운드서 기복이 심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아이카와와의 호흡이 어떤 효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개인적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팀워크에 관련해 후한 점수를 얻지 못한 아이카와는 야쿠르트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임창용과 이혜천의 올시즌 성적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아이카와의 야쿠르트 입단은 국내 팬들에게도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