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전은 약해졌지만 테란전은 문제 없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무결점의 경기력이었다.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 완벽한 테란전 능력을 뽐내며 클래식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택용이 18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4강 조병세와의 경기서 운영과 전략이 어우러진 흠잡을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3-0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택용은 스타리그, MSL 초반 탈락으로 구긴 자존심을 클래식 결승 진출로 어느 정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첫 출발부터 김택용의 페이스였다. 김택용은 조병세가 준비한 회심의 전진 배럭 러시를 더블 넥서를 시도했지만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5분만에 1세트를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평소 소신인 다전제 첫 세트를 이기자 그 다음 부터는 김택용의 세상이었다. 2세트부터 준비했던 날카로운 전략이 조병세의 약점을 이곳 저곳 들쑤시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벌처 활용에 조병세에 대처하기 위해 김택용이 2세트에 선택한 카드는 캐리어. 김택용은 빠른 캐리어로 조병세의 빈틈을 정확하게 찌르며 2-0으로 달아났다.
김택용의 무자비한 맹공은 3세트서도 그치질 않았다. 그의 이번 선택은 전진 로보틱스. 단순히 리버만 들어간 드롭이 아니라 드라군을 함께 보내 조병세의 심장부를 강타하며 완벽하게 제압, 3-0 완승을 거뒀다.
8강전서 도재욱을 제압하고 이번 대회 유일하게 육룡의 대항마로 남았던 조병세는 첫 세트 자신의 전략이 실패하면서 0-3 완패로 이번 시즌을 종료했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4강전
▲ 조병세(CJ 엔투스) 0-3 김택용(SK텔레콤 T1).
1세트 조병세(테란, 5시)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2세트 조병세(테란, 11시) 김택용(프로토스, 5시) 승.
3세트 조병세(테란, 11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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