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포 가미' KCC, 하승진 살릴 '해법' 찾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9 08: 09

'거탑' 하승진(221cm, KCC)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안정적인 중거리슛이었다. 전주 KCC는 지난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3쿼터에만 8득점을 기록한 하승진(11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5-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3연승에 성공하며 17승16패로 KT&G를 제치고 단독 5위에 올랐다. KCC는 이날 하승진을 비롯한 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서장훈이 버틴 전자랜드를 꺾었다. 하승진은 처음 상대한 서장훈과 매치업을 통한 직접적인 대결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KCC의 승리 방정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하승진은 "포스트업을 시도한 것은 모두 실패했다. 정말 (서)장훈이 형은 상대하기 힘든 선수이다"면서 "장훈이 형의 슛이 좋아 발이 느린 나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됐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감독님이 장훈이 형과 대결서 2대2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주문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대답했다. 이날 하승진이 적극적으로 골밑에서 버텨낼 수 있게 경기를 이끈 것은 KCC의 외곽포였다. KCC는 이날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적중하며 38%의 성공률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22개 중 9개를 넣어 약간 높은 41%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영양가가 달랐다. 전자랜드는 승패의 향방이 갈렸던 3쿼터서 단 한 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KCC는 달랐다. 초반부터 칼 미첼의 외곽포는 전자랜드를 괴롭혔다. 미첼과 함께 마이카 브랜드도 중거리포가 림에 적중하며 하승진이 골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특히 하승진이 3쿼터서 8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유투를 모두 넣었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슛감각이 좋았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수비가 분산되며 하승진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허재 감독이 하승진에게 주문했던 것이 그대로 맞아 들어가며 전자랜드를 꺾을 수 있었다. 항명 파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며 KCC는 하승진을 이용할 수 있는 농구를 구사하게 된 셈. 과연 KCC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하승진-강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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