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업계는 내부역량·영업력 강화의 해
OSEN 기자
발행 2009.01.19 08: 43

수익채널의 다변화, 개별여행시장 공략
제로컴 시대 대비도 잊지 말아야
2008년은 여행업계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악재가 집중됐던 한 해였다. IMF때 보다 더욱 힘든 시기로 기록될 2008년을 힘겹게 넘겼으나 여행업계는 올 한해도 언제 끝날지 모를 세계적 불황에 맞서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2009년 여행업계의 주요사업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예상 매출액, 전년 대비 성장목표 등에 대한 여행업계의 답변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시장전망도 불투명한 현 시국에서 ‘목표 설정’은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달성할 목표치의 윤곽을 세워놔야 2009년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각 여행사들은 다소 때 늦은 전년대비 성장률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더욱 낮은 매출이익을 거둘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의 다양화를 꾀하거나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해 왔던 중장기적인 계획들을 점차 현실화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불규칙적인 경제상황에 대비해 각 여행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직원 교육 및 사기 진작 등 내부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사업 확장 혹은 내실다지기
하나투어는 매출액(영업수익) 217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26.6%, 영업이익 141.1%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매출액 962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110억원으로 잡고 있다.
세계투어는 매출이익을 전년대비 52% 성장한 77억원으로 세워두고 있으며, 노랑풍선은 전년대비 25%, 내일여행은 80%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투어2000은 전년대비 성장률을 밝히기보다 실질적인 상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진관광은 아웃바운드 업계 10위 이내 입성과 더불어 인바운드 3위 이내 수성 등을 목표로 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웃바운드 패키지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상위권 중대형 여행사들은 개별여행 시장을 공략하거나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한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꾀하는 등 변화하는 여행 패러다임에 발맞춘 계획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역점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한 글로벌 홀세일의 추진,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의 역량을 강화한 인바운드 및 국내여행 사업 성장, 온라인 및 개별·상용 비즈니스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모두투어도 패키지를 기본으로 하되 자유여행을 비롯한 인바운드, 호텔예약 및 숙박사업, 국내여행 등에서의 상품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작업으로 한·중·일 역내 관광을 위한 자사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세계투어도 지난해 출범한 연방제 홀세일 사업을 중심으로 제 2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또한 시장을 세분화해 VIP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2000은 올 한해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투어2000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투자를 강화해 지난 1일 소비자 대상 홈페이지를 리뉴얼 오픈하고 예약단계를 줄이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보상시스템 등을 통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투어도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팀을 선정, 포상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수행 의욕 고취에 집중하는 등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내부 결속, 사기 진작 차원의 다양한 보상으로 현 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여행은 배낭여행 시장점유율 14년 연속 1위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B2B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에 내일여행은 기업 브랜드파워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부문을 단단히 다지는 한 해로 삼을 것임을 피력했다.
노하우 활용한 새 시장 개척
랜드업체들도 영업채널을 확대하거나 인센티브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호관광은 올 상반기 중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 직영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며, 의료관광도 계획 중에 있다. 현재는 FIT 타깃으로 전 세계 호텔 예약사이트도 운영 중에 있어 기존 랜드업무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호돌이인도차이나는 지방에 영업채널을 확장시켜 인센티브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여행기획(JTP)은 지난해 10월부터 크루즈 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전일본여행(ANT)도 인맥을 통한 호텔 예약 등 인바운드 시장 진출을 위해 이달 중으로 사업자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FIT시장에 맞는 시티버스 투어도 진행 중이다. 중국지역 랜드인 행복한여행도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FIT, 상용, 인센티브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행업계는 기대치를 포함해 올해 하반기쯤 여행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관광소비지출 등의 전망치를 살펴봤을 때 2010년에나 여행시장의 한파가 조금씩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10년은 발권수수료 제로시대가 기다리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피 제도를 인지시키려면 적어도 3년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 : 여행미디어 김승희 기자 bom@tourmedia.co.kr 박은경 기자 eun@tourmedia.co.kr]
[OSEN=생활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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