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열풍 지고 꽃미남 열풍 뜨나
OSEN 기자
발행 2009.01.19 11: 40

방송계 전반에 걸쳐 꽃미남 열풍이 되살아나고 있다. 꽃미남 배우가 출연한 동명의 원작만화 드라마 ‘꽃보다 남자’나 영화 ‘쌍화점’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꽃미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국내뿐만이 아니라 각각 대만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은 ‘꽃보다 남자’는 특히 극중 재벌 2세로 등장했던 화려한 외모의 캐릭터인 ‘츠카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사랑을 받았다. 국내는 탤런트 이민호가 이 배역을 맡아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 외모 지상주의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건강미 넘치는 몸매나 고운 피부의 ‘꽃미남’ 남성들을 부러워하는 시선도 생겨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30, 4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꽃미남 스타들이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주시청자층이라고 믿었던 10, 20대 여성 뿐만 아니라 30, 40대 주부 시청자층에게도 각광을 받으며 연일 인기 상승중이다. 원작만화의 에피소드에 학원물 특유의 밝고 과장된 연기자들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더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부는 ‘꽃미남’의 인기는 예능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꽃보다 스친소‘라는 타이틀 아래 대만판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 콘셉트로 서울 명동 일대에서 촬영을 가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MC몽이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며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이민호)를 패러디한 '몽준표'로 분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MC몽은 다양한 포즈와 얼굴 표정들을 선보이며 주위의 웃음을 샀다. 이 같은 ‘꽃미남’에 대한 열풍은 메트로색슈얼리즘(metro-sexualism)에서 시작됐다. 겉치장을 신경 쓰지 않는 전통적인 남성관에서 벗어나 밖으로 드러내 꾸밀 줄 아는 현대 남성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성정체성에 얽매이지 않는 변화된 현대 남성의 한 단면으로도 해석된다. 과거 박지성처럼 친근한 이미지와 수줍은 미소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대중들을 사로잡는 이들들로 ‘훈남 열풍’이 불었다면 최근 이 같은 작품의 여파로 ‘꽃미남 열풍’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