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실전 체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표팀은 19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숭실대와 연습경기에서 이청용, 이근호, 정성훈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4-0의 대승을 거뒀다. 최근 허정무 감독이 강조하던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공격 그리고 정교한 세트 피스가 가동되면서 대표팀의 팀 컬러까지 살아난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승리보다도 허정무호가 본격적인 실전 체제로 돌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컨디션 점검은 끝...실전 체제 돌입 지난주까지 대표팀의 훈련은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끌어올리는 데 주력됐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셔틀런이 첫 훈련에서 진행될 정도였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뒤에도 새로운 전술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했다. 연습경기도 같은 맥락으로 진행됐다. 특정 선수를 기용하기 보다는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선수들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15일 광운대, 16일 국민은행과 연습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반복하면서도 허정무 감독에게 어떤 흔들림도 없던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이날 숭실대 전만큼은 분명히 달랐다. 장소부터 변경됐다. 허정무 감독은 숭실대 전까지는 훈련장인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여기에 선수 투입도 무작위가 아닌 그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선수 위주로 바뀌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연습경기에서 무력한 모습을 반복하던 대표팀은 달라진 허정무 감독의 분위기만큼 예리한 움직임으로 대학축구의 강호 숭실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실전 체제로 돌입을 알렸다. 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3일 울산 현대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끝으로 제주 전지훈련을 마친다. 그리고 28일 이란 원정에 나설 멤버가 재소집된다. 남은 두 차례 경기가 옥석 가리기의 무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이란 원정에 5~6명의 해외파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결국 그만큼의 빈자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