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첫 프리배팅서 홈런포 작렬
OSEN 기자
발행 2009.01.19 17: 11

"통증은 사라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호쾌한 홈런을 터트리며 자존심 회복을 예고했다. 19일 오후 대구 모처에서 타격 훈련에 나선 이승엽은 프리배팅 때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 3방을 쏘아 올렸다. 그동안 토스배팅 위주의 가벼운 타격 훈련만 소화했던 이승엽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 첫날부터 기분좋은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1kg이 넘는 연습용 방망이를 사용해 터트린 홈런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승엽은 훈련이 끝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상 완쾌 조짐에 반색했다. 2007년 10월 왼손 엄지 인대 수술 후 통증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시즌 내내 부상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긴 이승엽은 "왼손에 붙어 있는 보호대를 떼는게 우선"이라고 동계 훈련의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보호대를 착용하면 감각이 떨어져 스윙이 무뎌질 수 밖에 없다. 이승엽의 이번 동계 훈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06년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으로 호성적을 거둔 뒤 2007년과 2008년 부상과 부진 속에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중심 타선에 복귀하기 위해 어느 해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5번 타자의 활약이 올해 타선의 요점"이라며 이승엽의 부활을 기원했다.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2006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이승엽의 피나는 노력도 돋보인다. 이승엽은 최근 고가의 디지털 캠코더를 마련, 자신의 타격 훈련을 디지털 캠코더에 담아 매일 훈련이 끝난 뒤 타격 장면을 지켜보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타격 코치가 없으니 혼자 해야 되지 않겠냐"고 넉살좋게 말했지만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그의 투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프리배팅 훈련 때 터트린 홈런이라 의미가 반감될 수 있지만 1kg이 넘는 방망이를 사용한 점과 부상 부위에 대한 통증이 사라진 점은 이승엽의 부활을 위한 호재일 듯 하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