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7주차 '과속스캔들' 박스오피스 1위 탈환, 영화계 정상이야?
OSEN 기자
발행 2009.01.20 08: 28

영화 ‘과속스캔들’이 개봉 7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지난 12월 3일에 개봉해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12월 30일에 개봉한 ‘쌍화점’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7주차에 들어선 ‘과속스캔들’은 다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과속스캔들’은 지난 주말(1/17일-1/18일) 전국 30만 명의 관객을 더해서 ‘쌍화점’을 2위로 내려 앉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누적 관객은 645만에 이르게 됐다(배급사 집계). 개봉 7주차에 ‘과속스캔들’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메가박스의 장경익 프로그래밍 팀장은 “지난 주에 개봉하는 신작들도 별로 없었고 신작들이 개봉해도 그만큼 힘이 없다 보니 기존에 힘을 받고 있었던 ‘과속스캔들’이 역전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런 예는 ‘왕의 남자’ 때도 있었고 ‘실미도’ 때도 그랬다. ‘왕의 남자’ 같은 경우는 ‘투사부일체’와 같이 가면서 거의 박스오피스 1,2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역전 현상은 초반에 터지는 게 아니라 가면서 터지는 영화들의 특징이다”며 “아마 설까지도 꾸준히 갈 것 같다. 특히 요즘에 가족이 볼만한 영화가 드물고 코미디 영화가 실종인 상태라서 시기적으로도 좋았다. 지금 한국영화는 ‘쌍화점’ ‘과속스캔들’ 밖에 없는데 ‘쌍화점’은 청소년관람불가이다. 방학 특수에 전 세대를 아우르며 즐길 수 있는 영화는 ‘과속스캔들’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속스캔들’의 공동제작과 투자를 맡은 디씨지플러스의 신혜연 한국영화투자 팀장은 “15일에 개봉하는 영화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극장가의 관객 스코어는 많이 내려갔지만 ‘과속스캔들’의 경우는 그 폭이 크지 않았다. 관객이 빠지는 비율이 제일 적어서 순위가 역전되지 않았나 싶다. 22일에는 쟁쟁한 신작이 많이 나온다. 설 연휴에는 신작과의 대결이 치열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1월 22일에는 설 연휴를 공략하는 쟁쟁한 영화가 많이 개봉한다.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 양조위 금성무의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아담 샌들러의 ‘베드타임 스토리’,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의 한국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등이 있다. 이 신작들과 19금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있는 ‘쌍화점’과 역대 코미디 영화 1위를 노리고 있는 ‘과속스캔들’의 재대결 추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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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의 신예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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