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곤, 명예회복 플랜 '유격수 타격왕'
OSEN 기자
발행 2009.01.20 08: 45

"타격왕에 재도전하겠다". KIA 내야수 이현곤(29)이 상처난 자존심 회복을 위해 두 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는 리딩히터에서 2할타자로 추락한 명예회복을 위해 타격왕에 재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존 3루수가 아닌 유격수 주전을 노리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현곤은 지난 2007시즌 타율 3할3푼8리로 생애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08시즌 타율 2할5푼7리로 급추락했다. 고질병인 갑상선 이상이 있는데다 스프링캠프부터 오른쪽 발바닥 부상이 시즌 내내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지난 19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이현곤은 "아무리 하려고 해도 몸이 따르지 않았다. 타석에서 발을 내딛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너무 아팠다. 아플 때 쉬었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출전하다보니 통증과 부진이 계속됐다"며 작년 실패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현곤은 "시즌을 마치고 발바닥 통증 치료에 주력했다. 태국에 간 것도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통증은 사라졌다. 통증만 없다면 올해는 괜찮을 것이다. 타격왕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디펜딩 타격왕 두산 김현수에 대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작년 시즌 김현수를 보니 재작년 나를 보는 듯 했다. 내가 봐도 결점이 없을 만큼 너무 잘 친다. 올해는 김현수와 함께 타격왕을 놓고 경쟁을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현곤은 유격수 주전에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 팀 유격수는 아직 주전이 없다. 나도 3루보다는 유격수가 좋다. 아무래도 수비의 꽃은 유격수가 아닌가. 이왕이면 유격수로 출전해 3할 타율과 타격왕을 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이현곤의 말대로 KIA 유격수는 주인이 없다. 고졸 2년차 김선빈, 군제대를 앞둔 김민철, 신인 손정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현곤은 경험이나 수비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조범현 감독도 이현곤의 유격수 기용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동안 바깥쪽 볼에 치중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약해진 몸쪽을 보강하겠다는 것. 이를위해 타격 스트라이드시 왼쪽어깨를 약간 열어 몸쪽 시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현곤은 "부상만 없다면 올해는 작년보다는 무조건 나을 것이다. 스프링캠프에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몸상태나 기분이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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