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사상을 풍자한 연극 ‘아름다운 인연’
OSEN 기자
발행 2009.01.20 09: 18

대학로 배우세상소극장에서 3월 1일까지 연극연출가 강영걸(66)의 연극 ‘아름다운 인연’(제작 김갑수, 연출 강영걸)이 극단 배우세상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1일부터 한창 공연 중인 강영걸 연출의 ‘아름다운 인연’은 ‘미연이 출생비화’와 ‘고추말리기’라는 원제로 공연된 바 있는 선욱현 작가의 작품이다. 강영걸 연출이 한국의 굿 형식을 빌려 재구성한 것으로 남아선호사상을 풍자하고 있다. 스무 살에 장가를 든 황 씨 가문의 팔대 독자 황수남은 서른 살에 딸만 내리 다섯을 뒀다. 딸 열둘을 낳고 수남을 본 황 씨의 모친은 손자를 보기 위해 전통방식 그대로 한바탕 굿판을 벌인다. 무당 홍장군이 말하는 낙태귀의 출산 해코지와 낙태귀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 가족들 꿈에 등장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모친의 간절한 아들 바람을 전통적인 방식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엮었다. 한때 남아선호사상과 인구정책의 여파로 남녀 성비 불균형의 심화가 조사된 바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의식의 변화로 남아선호사상에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를 연극을 통해 신명나는 굿판과 함께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무대 위에 올렸다. 연극은 신과 인간, 이들을 이어주는 무속인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한국적인 것’들 속 우리들의 잘못된 의식을 되짚어본다. 선욱현 작, 강영걸 연출의 대학로 극장별 레파토리운영 지원사업에 선정된 ‘아름다운 인연’에는 현금숙, 회영인, 홍성인, 엄옥란, 강정윤, 박혜숙 등이 열연한다. 대학로 배우세상소극장에서 3월 1일까지 공연된다. 공연 문의는 극단 배우세상 02)743-2274. jin@osen.co.kr 연극 ‘아름다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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