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염쟁이 유씨’, 유쾌한 삶을 위한 ‘죽음의 난장’
OSEN 기자
발행 2009.01.20 10: 47

대학로 인켈아트홀 2관에서 공연 배우 유순웅(46)의 1인 15역의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연출 위성신)가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한창 공연 중에 있다. 이 연극은 조상 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 유씨’의 삶의 소중함을 다뤘다. 평생을 염을 하며 죽음을 가까이서 접하는 유 씨는 삶과 죽음에 대해 남달리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생의 마지막 염을 결심하고, 자신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를 불러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자신이 겪었던 사연들을 풀어낸다. 평생을 시체 수습하는 일만 해 온 염쟁이 유씨의 유쾌한 이야기를 모노드라마로 엮었다. 산사람도 우습게 여기는 세상에 죽은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유 씨를 통해 인간 자체의 고귀함을 되새기고 죽음의 경계에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내용이다. 2004년 청주에서 초연된 이후, 여러 차례 서울 초청공연을 거듭한 끝에 2006년 2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됐다. 이후 대학로에 자리 잡아 공연을 이어가며 지난해까지 전국 15개 지역을 순회해 작품을 전국에 알려왔다. 2007년 기준, 소극장 연극 사상 최단기 6만 관객을 돌파하고 올해로 누적 공연 800여회, 전체 관람객 12만 이상에 이르는 흥행기록을 남긴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1인 모노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배우 유순웅의 20여 년간 연극무대를 지켜온 소박하고 진실 된 연기가 염쟁이 유 씨에 그대로 담겨 더욱 의미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 연극에에서 15개 역을 소화해낸 배우 유순웅과 소통하는 관객들은 객석을 지키는 구경꾼이 아닌 문상객과 망자의 친지로 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제작사 한강아트컴퍼니는 “염쟁이 유씨가 생각하는 삶과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는 고민을 풀어나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늙은 부부 이야기’ ‘술집’ 등을 선보인 연출가 위성신의 작품으로 삶의 훈훈한 감동과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작 김인경, 연출 위성신, 배우 유순웅의 연극 ‘염쟁이 유씨’는 3월 1일까지 대학로 인켈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 jin@osen.co.kr 연극 ‘염쟁이 유씨’의 배우 유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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