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끝났다. 슬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스퍼트해야 할 때가 왔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NH농협 2008-2009 V리그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서 중립경기인 4라운드에 돌입한다. V리그의 운영 방식은 6개팀이 전체 7라운드 35경기를 치러 3팀을 가린다. 2위와 3위가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여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중립경기 4라운드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정규리그 1위를 가릴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기 때문. 현재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4라운드마저 휩쓸 경우 그대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전승, 8할 7푼이라는 가공할 승률로 13승 2패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태. 에이스 박철우의 건재함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내심 중립경기가 벌어지는 이번 4라운드서 1위를 굳힌다는 계획. 2위 삼성화재는 3경기 차로 현대캐피탈을 추격하고 있다. 전력상 현대캐피탈이 분명히 우위에 있지만 모든 팀들이 한 곳에 모여 치르는 중립경기인 만큼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1라운드 2승 3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3라운드 막바지 2연패를 당한 게 걸리지만 9일간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충분히 체력을 비축해 4라운드 출발만 좋다면 1위 자리를 넘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문제는 초반 일정.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와 2일 간격으로 차례대로 맞붙는 고비를 넘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3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4라운드 전승이 꿈은 아니다. 만약 삼성화재가 4라운드 5경기 모두를 잡아내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2패 중 한 번을 안긴 삼성화재가 초반 3경기 고비만 넘기면 6, 7라운드서 충분히 선두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삼성화재로서 이번 4라운드 중립리그는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 안정적인 운영으로 2위나 3위를 굳혀 플레이오프 진출을 선택할 수 있지만 주전들이 대부분 노장인 삼성화재는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는것 보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이 우승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