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타자들의 뚜렷한 성장세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떨친 선 감독은 2004년 지도자 데뷔 후 투수 조련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타자들의 훈련 장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선 감독은 "투수보다 타자들의 훈련을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 속에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 감독은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은 팀의 주축 선수가 됐지만 신명철, 조동찬, 김상수가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특히 외야진은 많이 물갈이될 것이다. 허승민, 우동균, 조동찬이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며 "감독 입장에서는 명철이가 2루를 차지하고 동찬이가 외야 한 자리를 맡게 되면 팀컬러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신인' 김상수(19, 내야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북고 출신 김상수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입단 제의를 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 정교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 그리고 뛰어난 베이스러닝 등 모든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뛰어나다는게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의견. 선 감독은 "생각보다 기량이 상당히 좋다. 올 시즌 백업 내야수로 기용한 뒤 1~2년 후 박진만과 근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빠른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한 선 감독은 "허승민, 우동균 등 젊은 선수들의 공격력과 기동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중견수 박한이(30)를 우익수에 배치하고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최형우(26)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좌익수로 배치할 계획. 이어 선 감독은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작전을 자제하고 타자들에게 믿고 맡길 뜻을 내비쳤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정상 탈환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