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재욱 객원기자] 지난 해에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가 되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종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수위 자리를 차지하며 디비젼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지난해 부진했던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2파전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프링 캠프를 앞둔 현 시점에서 두 팀에 대한 전력을 조명해 보기로 하자.
◆아메리칸 리그(AL) 중부지구
최고의 시즌을 예고하는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난 시즌 투수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가 과연 올해도 지난 시즌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리는 2008년 22승(아메리칸 리그 다승1위), 2.54(아메리칸 리그 방어율1위)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였다.
사바시아가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후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리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다소 부진했던 제2선발 파우스토 카모나가 2007년 만큼의 성적(19승, 방어율 3.06)만 거둬준다면 충분히 인디언스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진영을 갖췄다.
또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양키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칼 파바노를 영입했다. 파바노가 양키스에서의 부진을 씻고 건강한 모습으로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클리블랜드 선발진은 또 한명의 수준급 투수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고질적인 마무리 부재에 시달렸던 인디언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케리 우드와 2년간 총액 2천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우드가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클리블랜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컵스로부터 1대3트레이드를 통해 데로사를 영입함으로써 내야를 보강했다.
타선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추신수가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자인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를 시애틀로 트레이드 함으로써 추신수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상당한 가운데 과연 추신수가 2008년 이상의 활약을 펼쳐 보인다면 국내 팬들이나 클리블랜드 팬들 역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추신수는 이미 올 시즌 개막전 예상 타순 3번 타자로 상승 되면서 2009시즌 팬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던 트레비스 해프너와 빅터 마르티네즈가 부상에서 복귀 왕년의 기량을 회복해 준다면 충분히 클리블랜드는 중부지구 수위를 다툴 수 있는 위치에 근접해있다. 스프링 캠프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그레디 사이즈모어-마크 데로사-추신수-쟈니 페랄타-빅터 마르티네즈-트레비스 해프너-라이언 가코-벤 프랜시스코-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타순을 예상해본다.
종이호랑이에서 강력한 호랑이로의 변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지난 해 디트로이트의 성적은 처참하다 못해 암흑 그 자체였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는 지구 우승은 물론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팀 이였다. 미겔 카브레라의 가세로 역대 최강의 팀타선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타선을 구축한 타이거스는 시즌 시작과 함께 뜻하지 않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악재와 함께 시즌 최종 성적은 74승88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아메리칸리그팀타율 2할7푼1리(아메리칸 리그 5위), OPS(장타율 + 출루율) 7할8푼4리(아메리칸 리그 3위)에 비해 팀방어율 4.90(아메리칸 리그 12위)으로 그만큼 투수쪽에서 문제가 많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취약포지션 이였던 포수를 보강했고 10승 이상을 거둬줄 젊은 선발 투수를 보강하였다. 또한 수비가 좋은 에덤 에버렛을 영입함으로써 에드가 렌테리아가 빠진 유격수 자리를 메웠다.
먼저 디트로이트는 스토브리그의 시작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내주고 주전급 포수인 제럴드 레어드를 영입했다. 레어드는 지난 시즌 85게임에 출전 타율 2할7푼6리 홈런 6개와 타점 41개를 기록했다. 또한 유격수 에덤 에버렛을 1년 계약에 영입함으로써 내야를 강화 했다. 무엇보다도 즉시 전력감인 선발투수 에드윈 잭슨을 영입했다는 점은 디트로이트로서는 성공적인 스토브 리그를 보냈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선발진은 에이스 저스틴 발랜더를 축으로 제로미 본더맨-애드윈 잭슨-알만도 갈라라가-잭 마이너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작년의 케니로저스가 FA로 빠진 가운데 잭슨의 가세는 장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만25세의 잭슨은 우완 강속구 투수로서 지난해 템파베이에서 32게임에 출전해 14승11패 4.4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젊어졌다는 점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현재 디트로이트의 예상 5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우완 투수라는 점은 역시 좌우의 벨런스가 맞지 않는 단점으로도 지적된다. 결국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좌완투수인 돈트렐 윌리스의 부활 여부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타 팀으로부터 좌완 선발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불펜진은 시속160km의 강속구 투수인 조엘 주마야를 필두로 바비세이, 클레이 라파다, 프레디 돌시등이 포진되있다. 역시 문제는 마무리다. 지난해 디트로이트는 노장투수 토드 존스와 페르난도 로드니 두 명이 뒷문을 담당했다. 존스는 45게임에 등판 4승1패 18세이브 방어율 4.97을 기록했고 로드니는 38게임에 등판 6패 13세이브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마무리보강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존스가 FA로 빠져 나감에 따라서 로드니와 1년간 27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시즌 디트로이트는 로드니가 팀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디트로이트의 팀 성적과도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타선은 레어드와 에버렛의 가세 외에는 특별한 전력보강 없이 지난해의 라인업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티스 그랜더슨-폴라시도 폴랑코-매글리오 오도네즈-미겔 카브레라-카를로스 기옌-게리 셰필드-브랜든 인지-에덤 에버렛-제럴드 레어드의 타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 플로리다에서 이적한 미겔 카브레라가 시즌 초반 이적 후 슬럼프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려 37홈런으로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는 점은 올시즌을 더욱더 기대하게 만든 부분이다. 또한 지난 시즌 25홈런으로 타이거스 팀 내 홈런 부분 2위에 오른 마커스 템즈가 올시즌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홈런을 기록함으로써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줄지 또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지난 시즌 구단 총 연봉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며 구단연봉 총액 3위를 기록했던 디트로이트는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올시즌 가공할만한 공격력에 비해서 취약한 투수진이 어떻게 활약하냐에 따라서 클리블랜드와 함께 AL중부지구 수위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구 유력 우승 후보인 클리블랜드의 한국인 빅리거 추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