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막 올리는 유럽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돈주앙’ ‘삼총사’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선스 한국 공연을 비롯해 체코뮤지컬 ‘햄릿’과 ‘클레오파트라’의 관객몰이에 힘입어 2009년에도 어김없이 유럽뮤지컬 바람이 불고 있다.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을 시작으로 ‘돈 주앙’ ‘삼총사’ ‘피노키오’ 등 유럽 뮤지컬들이 대거 몰려온다. 풍성해진 2009년 뮤지컬 공연 시장은 관객들에게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시장을 벗어나 한층 다양한 소재의 뮤지컬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공연시장에 불고 있는 유럽뮤지컬 유행바람은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프랑스 공연 문화를 대표하는 음악 위주의 오페라 공연에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게 했다. 대사보다는 뮤직 넘버들에 충실한 유럽 뮤지컬은 독특하고 화려한 무대 구조와 뛰어난 전문 무용수들의 격동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좀 더 음악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유럽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흥행성공을 시작으로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오페라적 색깔이 강한 '오페라유령'이 관심을 모았고 '드라큘라'나 '햄릿' 등까지 자리잡기 시작했다. 유럽뮤지컬은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배우와 무용수가 따로 존재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극대화 하고, 시각적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 입성한 유럽뮤지컬의 흥행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뮤직컬 넘버를 소화했는 지, 작품과 안무가 얼마나 흡수됐느냐가 흥행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유럽 뮤지컬의 시작을 알린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1월29일부터 2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2007년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신곡이 공개되는 특별한 무대다. 4곡의 신곡은 한국무대에서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새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고전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가슴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펼쳐 2007년 초연 된 바 있다. 2월 6일부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한국어 버전의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매력남 ‘돈 주앙’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로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라틴 풍 음악이 화려한 플라멩코와 함께 펼쳐지는 작품이다. 내로라하는 매력남들의 트리플 캐스팅에 프랑스, 캐나다 등의 다국적 스태프,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들과 손을 잡고 만든 작품으로 원작의 열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유럽뮤지컬의 성공작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웨인 폭스(Wayne Fowkes)가 예술감독을 맡아 유럽적인 작품성이 한국공연에 어떻게 담겨질지 주목해 본다. 5월 12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 한국어 버전의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달타냥의 사랑과 삼총사의 우정, 그리고 권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이 외에도 예술의 전당에서는 8월 7일부터 국내 초연인 이탈리아 뮤지컬 ‘피노키오’가 공연된다. 유럽뮤지컬의 성공적인 한국무대는 오리지널 유럽풍이 담겨진 작품성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한국적인 요소를 담아낼 것인가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와야 유럽뮤지컬의 흥행 바람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jin@osen.co.kr 뮤지컬 ‘로미오앤 줄리엣’ ‘돈주앙’ ‘삼총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