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위건 애슬레틱과 정규리그를 시작으로 어느새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반면 박지성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루이스 나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챔피언십의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칼링컵 정상 도전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에 대해 또 한 번의 위기설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대부분이다. 부상은 아니다 일단 박지성의 몸 상태는 일련의 결장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비 카운티와 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언론 담당관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결장의 원인이) 부상은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도대체 결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정효웅 MBC ESPN 해설위원은 "박지성은 지난해까지 부상으로 고전하던 선수다"며 "최근 기량을 고려하면 약팀 위주의 일정이었기에 제외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오히려 강팀 위주의 경기에 주로 기용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걱정이 아닌 안도의 신호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결장은 새 역할 따른 흐름 박문성 SBS 해설위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박지성이라는 선수가 맨유에서 가지고 있는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FIFA 클럽월드컵, 박싱데이, 칼링컵, FA컵, 정규리그 등 많은 경기 중 선별 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은 "박지성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상대를 만났을 때 기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박지성은 많이 뛰어야 하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는 상대 즉 첼시같은 상대에게 주로 기용되고 있다. 박지성의 결장은 새로운 역할을 맡았기에 겪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A컵에는 출전할까 최근 맨유의 고민은 다름 아닌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다. 특히 수비 라인에 그 부상이 집중되며 퍼거슨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맨유는 21일 더비 카운티전에서 안데르손과 루이스 나니, 하파엘 다 실바(햄스트링), 조니 에반스(발목) 등이 부상을 입었다. 맨유는 앞서 리오 퍼디난드(허리)와 파트리스 에브라(발바닥) 그리고 웨인 루니(햄스트링)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상태다. 오는 24일 토튼햄 핫스퍼와 치를 2008-2009 FA컵 4라운드에서 박지성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맨유의 언론 담당관도 "이번 주말 열리는 FA컵에서는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