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골' 이근호, 이란전 해결사로 물 올랐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1 16: 03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이근호(24)가 놀라운 득점력을 연일 과시하고 있다. 이근호는 21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연습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한 골을 뽑아내며 대표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숭실대와 연습경기에서도 두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대표팀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기에 이근호의 활약은 돋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되지 않은 몸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으나 여기에 이근호는 해당되지 않았다. 올해 이근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는 이근호는 내친 김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의 승부처로 거론되고 있는 이란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근호가 유독 중동 축구에 강하다는 사실도 이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감을 잡은 이근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잇달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대표팀의 변화된 전술도 이근호의 이란전 득점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원인이다.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공격 그리고 세트 피스 강화 등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한 허정무 감독의 지휘 속에서 이근호는 다양해진 공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1-1 무승부로 끝난 15일 광운대와 연습 경기에서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맞히며 감각을 조율한 이근호는 19일 숭실대전과 21일 울산전에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더 이상 빠른 스피드에만 의존하던 이근호는 아니라는 뜻이다. 대표팀과 함께 성산 일출봉에 올라 이란전 필승의 각오를 밝혔던 이근호는 "이란전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고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레 겁 먹지도 쉬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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