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건 사실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네요". 온게임넷의 에이스는 자타공인 신상문. 위너스리그 시작 전만 해도 신상문의 올킬이 언제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지난 웅진전서도 '역 올킬'을 기록할 뻔 해 신상문이 온게임넷 1호 올킬의 주역이 될거라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온게임넷은 신상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2007년부터 에이스로 자리를 지키던 박명수(22)가 시즌 2호 올킬을 달성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21일 서울 문래동서 열린 위너스리그 MBC게임전서 박명수는 온게임넷의 차봉으로 출전해 염보성 박지호 민찬기 김동현 등 MBC게임 자랑하는 주전 선수들을 모조리 꺾고 영광의 올킬을 달성했다. 박명수는 "올킬을 기록해 기쁜건 사실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올킬을 더 해야 기쁠 것 같다"며 차분하게 올킬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쌍둥이 형인 박찬수가 지난 17일 삼성전자전서 올킬을 달성한데 이어 이번 시즌 2호 올킬을 기록한 박명수는 "그냥 형이 올킬을 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할 줄을 몰랐다. 올킬 하는 순간 당황했다"면서 "준비했던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내 할은 다 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민)찬기를 이기고 나니깐 그제서야 '올킬을 이제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설 연휴때 집에 내려가는데 올킬을 기록해서 어깨를 펼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당당하게 설 연휴를 보내겠다"며 활짝 웃었다. 올킬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박명수는 "전체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이 잘 풀린 선수들이 올킬을 하기에 유리하다"면서 "한 경기를 이기고나면 손이 풀리고 감이 되살아난다. 손이 풀리기되면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처럼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다. 염보성 선수를 이기고 나서 그 다음부터는 내가 마음먹은대로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한꺼번에 4승을 올리며 시즌 16승을 기록, 다승 부문 6위로 뛰어오른 박명수는 "다승에 대한 특별한 욕심은 없다. 1라운드 끝났을때는 이대로 가면 다승왕을 하지 않을까라는 욕심을 내면서 2라운드를 망쳤다. 이번 라운드는 욕심을 내지 않고 내가 준비한 경기만 꼭 이기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명수는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과 각 리그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차지훈, 주진철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물론 경기에 기용해주신 이명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한 뒤 "이제 설날이 오는데 이제 설날이 오는데, 팬 여러분 설날 뜻깊게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팬들께 설인사를 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