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결승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1 21: 07

"연습은 정말 많이 했지만 오늘 진출을 확신하기 힘들어요.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아요". 프로토스 박대경(SK텔레콤)이 스타리그 2차전에 올라오자 경기장에 오기전의 불안감은 찾을 수 없었다. '투신' 박성준(23, STX)의 입가에는 미소가 맴돌았다. 그 미소는 곧 박성준이 원하는 결과였던 통산 13번째 스타리그 16강 진출로 돌아왔다. 2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36강' K조 경기서 박대경을 2-0 으로 이기고 스타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한 박성준은 "지금 약간 흥분상태다. 2경기가 너무 처절했다. 처음에 포톤캐논 러시 인줄 알고 드론을 너무 많이 내보냈다. 다크 드롭도 크고, 뒷 길을 돌파당하면서 흔들렸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상대가 하이템플러가 없어서 이길 수 있었다"며 13번째 16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위해 박성준은 주로 테란전을 준비했다. 워낙 박상우의 기세가 좋았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토스전이 강한 것도 테란전 위주로 연습 스케줄을 구성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성준은 "비중을 테란전 위주로 많이 준비했다. 최근 테란의 트렌드가 다양해져 연습을 하면서도 과연 '내가 올라갈 수 있을까'라고 반신반의했다. 박대경 선수가 올라오자, 팀 동료들이 첫 세트는 오버로드 이후 스포닝풀이 괜찮다는 조언을 해줘 그렇게 시작했다"면서 "1차전을 보니 박대경 선수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아 '위험할 수 도 있겠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 SK텔레콤 때 연습을 많이 했던 상대지만 올라오자 갑자기 생각도 안날 정도였다"라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조일장, 박찬수, 박명수, 김준영에 이어 5번째로 스타리그 16강 대열에 합류한 박성준은 이번 스타리그서 맞붙고 싶은 상대로 온게임넷 에이스 신상문을 지목했다. "설날 특집 방송을 하면서 만난 신상문 선수가 굉장히 착했다. 또 기량도 좋고 깜직해서 개인적으로 호감이다. 나는 호감인 선수하고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성준은 이번 스타리그서 꼭 결승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그동안 우승-준우승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 이번에는 준우승할 차례더라.(웃음) 사실대로 얘기한다면 36강전은 너무 힘들더라. 다음 시즌은 시드 이상 내지는 결승 무대를 밟고 싶다. 우승 준우승은 따지지 않겠다. 우승을 못해도 좋으니 결승 무대에 서고 싶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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