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이대호(27, 내야수)가 사이판 전지 훈련에 앞서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특별 지시로 투수와 포수의 1차 전훈조에 포함돼 지난 21일 사이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롯데의 4강 진출을 견인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그는 지난해 3루수로 전향해 122경기에 출장, 타율 3할1리(435타수 131안타) 18홈런 94타점 73득점으로 호성적을 거뒀지만 6월(타율 2할5푼)과 7월(타율 2할3푼2리)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이대호는 시즌이 끝난 뒤 괌에서 자율 훈련을 소화하며 체력 강화와 체중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배가 쏙 들어갔다. 시즌 시작되기 전에는 날씬한 몸매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이번 연말에는 시상식장도 바쁘게 다니고 싶다"고 말할 만큼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해결사'라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던 이대호는 홍성흔(32)의 영입으로 예전보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라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든든한 지원군의 가세로 그는 더욱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를 각오. 이대호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첫 번째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팀의 우승을 위해 도움이 되도록 개인 성적을 끌어 올리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힌 뒤 "로이스터 감독님의 지시보다 운동하고 싶어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에게 의사를 전했다.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이대호는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열심히 뛰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이 기뻐했는데 이번에도 베이징 올림픽 못지 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