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90년대 아이돌들이 그룹 멤버로서 그룹 활동에 대부분을 할애 했다면 요즘 아이돌들은 그룹 활동을 할 때는 그룹의 멤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최고의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또 일정기간 그룹 활동이 끝나면 개별로 활동하며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런 '따로 또 같이' 활동은 미래, 그룹 해체 후 각자의 길을 찾는데도 더 없이 좋은 방법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이들이 일년 내내 활동을 하면서 창출하는 수익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또 팬들 입장에서도 좋아하는 스타를 오래도록 볼 수 있는데 그런 활동을 반가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요즘 이런 아이돌 그룹의 개별 활동이 빛을 발하고 있는 그룹을 꼽으라면 단연 SS501이다. '이렇게 잘 나가도 되는 거야?' 싶을 만큼 음반이면 음반, 드라마면 드라마, 뮤지컬이면 뮤지컬 멤버 모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SS501의 기분 좋은 향기를 곳곳에 심어 놓고 있다. SS501은 자타가 공인하는 꽃미남 그룹으로 그룹 활동 때도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녔다. 그런데 이렇게 각자 활동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몰랐던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더 눈에 들어온다. 다시 SS501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을 때는 얼마나 강해져 있을지 기대가 된다. 먼저 요즘 이 사람처럼 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도 드물 것 같다. 그는 바로 '엔젤현중' 김현중이다. 김현중은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F4 중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윤지후로 변신해 여심을 흔들고 있다. 김현중이 연기자의 길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택한 이 작품 '꽃보다 남자'는 그에게 어느 연기자도 쉽게 맛보지 못할 높은 시청률이 가져다 주는 달콤한 기쁨을 맛보게 해줬고 무엇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원작 만화 속 '루이' 역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인물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매회 기대가 되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게 했다. 김현중이 연기자로 변신해 시청률을 잡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면 여기 '예매율'이라는 가시적인 성적표에서 A+를 받은 멤버도 있다. 바로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작품 '그리스'로 뮤지컬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 매주 약 40여명씩 박정민의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 일본에서 일본 팬들이 공연장을 찾고 있다. 외화벌이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소속사 측은 "지금 뮤지컬 섭외가 여기저기서 밀려들고 있다.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현중, 박정민이 본업인 가수에서 살짝 벗어난 새로운 분야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동안 SS501의 다른 세명의 멤버 김형준, 김규종, 허영생은 유닛 활동으로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이 셋이 모여 발표한 '유 아 맨'(U R MAN)은 한 케이블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주 1위를 했다. '유 아 맨' 리믹스 버전도 한 음악 차트에서 순위가 100위 이상 뛰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이 이들의 활약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SS501 세 명의 멤버는 '꽃보다 남자' OST '내 머리가 나빠'로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게 각각 활동을 하면 이미 언급했듯 자신들의 끼를 보다 다양하게 펼쳐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가지 개인에게 돌아오는 영광 외에도 그룹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 그룹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이 짧다며 오늘도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SS501, 이들의 행보에 더욱 귀추를 주목해 본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