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이승윤 “웃겨야 하는데 멋있어져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9.01.22 07: 39

나? 나쁜 남자야~ 나쁜 남자야~ 자고로 ‘나쁜남자’라고 함은 섹시함과 시크함과 냉정함을 무기로 여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 느끼하고 부담스럽고 거칠고 방정맞고 어이없는 나쁜 남자가 남녀노소를 웃게 만든다. 바로 ‘개그콘서트-나쁜 남자’의 이승윤이다. 이승윤은 ‘춘배야’ ‘사랑이 팍팍’ 등에서 큰머리,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푼 근육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김기열, 김경아 등과 함께하는 ‘나쁜 남자’ 역시 콘셉트가 그리 다르지 않지만 강렬함은 차원이 다르다. “ ‘나쁜 남자’가 큰 이슈가 되고 유행하길래 개그 소재로 써보자고 생각했다. 흔히 ‘나쁜 남자’라고 하면 멋있고 잘생긴 사람들이 나와야 하는데 나처럼 외모 별로인 사람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승윤의 생각은 적중했다. 구준표 저리가라 할 정도의 곱슬머리, 진한 아이라인, 부담스러운 근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죽바지와 재킷, 거기다 미친듯이 몸을 흔들며 셔츠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는 충격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요즘 이승윤의 고민이 있다면 “재미있어야 하는데 점점 멋있어지는 것”이다. ‘뭐지? 이 진지한 표정은?’ “방송 3~4주가 지나니 미니홈피에 말도 안 되게 ‘잘 생겼다’라는 글이 달리더라.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됐다. 요즘엔 ‘멋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웃겨야 하는데 고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글은 꼭 비밀로 은밀하게 전한다.” 최근 이승윤은 ‘파마머리’를 풀고 생머리로 무대에 오른다. 셔츠도 찢지 않는다. 이유를 물었더니 “얼마전 매직 스트레이트를 했다. 머리가 얼굴 옆에 딱 붙으면 웃음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했다. 예상과 약간 빗나갔다. 개그맨 동료들도 ‘요즘 점점 멋있어지는 것 같다. 그건 아닌데…’라고 말한다. 옷은 너무 자주 찢는 것 같아서 가끔 찢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의 ‘나쁜 남자’에 맞춰 몸을 흔들다 담이 걸리기도 했다는 이승윤은 “나는 몰랐는데 코너 초창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열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고개 흔드는 RPM이 줄었다고 주위에서 말하더라. 다시 혼신의 힘으로 머리를 흔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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