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 복제 사건에 개입된 싸이더스 정훈탁 대표가 22일 예정이던 소환에 불응해 설 연휴 이후로 소환이 연기됐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당초 22일 정 대표의 소환을 통보했다고 전하며 “22일 오전 10시가 출두 시한이다. 만약 정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그를 체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가 변호사를 통해 회사 일정 등의 이유로 소환 연기를 요청해 경찰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정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소환을 설 연휴 이후인 28일쯤으로 조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휴대 전화 불법 복제를 의뢰 받은 심부름 센터 직원 3명 중 대표 한 명이 구속됐고, 싸이더스 HQ 관계자 두 명의 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결정적인 단서를 쥔 것으로 예상되는 정 대표의 소환 조사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설 연휴 이후 정 대표가 경찰에 출석할 경우 싸이더스 HQ 관계자 중 누가 휴대 전화 복제를 의뢰했으며, 어떤 목적으로 전지현의 사생활을 감시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살펴보면 심부름 센터 직원들은 소속사의 의뢰를 받아 몇 백 만원의 돈을 받고 휴대 전화 복제를 한 혐의를 시인했다. 또 정훈탁 대표의 친형으로 알려진 싸이더스의 고문 정 씨와 제작 본부장 박 씨는 혐의를 일부 시인했으나 서로에게 사건의 책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주도한 핵심 인물과 개입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정 씨와 박 씨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한다. 정 대표의 조사가 이루어지면 이번 사건을 주도한 사람과 이유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007년부터 휴대 전화 불법 복제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던 중 배우 전지현을 비롯한 일반인 30여 명의 휴대전화를 복제한 혐의로 심부름 센터 직원 3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그 중 1명은 구속 수감된 상태다. 또 복제를 의뢰한 전지현의 소속사인 싸이더스 HQ 사무실도 압수 수색해 컴퓨터 두 대와 관련 서류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