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미니시리즈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유쾌한 웃음과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12.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4부작 단막극에 ‘바람의 나라’ 후속인 ‘미워도 다시 한번’을 위한 ‘땜빵용’ 드라마임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수치다. 시청자평 역시 “너무 재미있다” “4부작인 게 아쉽다”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인기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정보석, 심은경, 홍충민 등이 출연해 6.25가 발발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비극적인 시대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웃음과 해학으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장구재비 딸 경숙이(심은경 분)은 절대 기죽지 않고 징그럽게 똑똑하고 당차고 힘도 세서 또래 꼬마들의 골목대장 격이다. 양반집 아들이 거들먹거리면 흠씬 두들겨패주고 기생집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아버지가 아프다는 거짓말도 천연덕스럽다. 가족은 나몰라라 하는 아버지 재수(정보석 분)를 보며 “나도 저런 아버지 필요 없다”며 울음을 터뜨리지만 재수와 꼭 닮은 경숙은 진심으로 아버지를 미워하지 못하는 순수한 유년이다. 타고난 역마살에 뼛속까지 한량인 장구재비 조재수는 6.25에도 가족에게는 ‘집을 지켜라. 피난은 혼자 간다’고 말하는 이기주의자에 못난 아비, 남편이다. 게다가 족보를 알 수 없는 경숙이 할머니(정재순 분)는 독설과 구박으로 가족들에게 불만만 털어놓는다. 이 ‘하자’ 많은 가족의 이야기는 우울하지도 비극적이지도 한다. 아역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정보석의 뻔뻔한 연기, 홍충민 정재순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보게 됐다” “4부작인 게 너무 아쉽다” “아역들의 연기가 너무 귀엽다” “유쾌하고 구수하고 훈훈훈 드라마”라며 호평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