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유세윤, 투톱MC 이어받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1.22 09: 17

요즘 예능 MC의 대세는 유재석과 강호동이다. 지난 연말 지상파 TV 3사의 연예대상을 두 사람이 사이좋게 나눠갖는 등 막강한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톱MC로서 유재석 강호동의 쌍두마차를 견제할만한 인물은 뚜렷히 눈에 띄질 않는 상황이다. 최고 고참격인 이경규는 '라인업'의 조기 종영이후 제 자리를 찾지못하는 모습이고 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김용만 등은 부쩍 힘이 떨어졌다. '절친노트' '세바퀴' '명랑히어로' 등의 김구라가 주가 급상승중이지만 독설을 주무기로하는 그의 진행과 이미지는 톱MC로 발돋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성 MC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박미선의 경우, 토크쇼 방식에서는 장기를 발휘할수 있어도 요즘 예능의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방송 PD들의 지적이다. 이들 외에도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MC들은 많다. 지상파에는 '환상의 짝궁' 김제동을 비롯해 지석진 이혁재 등이 있고 케이블로 가면 '식신 탐험대' 정준하와 'MT왕' 정형돈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MC 수업에 한창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전성기를 지나고 있거나 톱MC로서 커나가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등 유재석-강호동의 투톱 체제를 이어받을 후보자를 점치기가 쉽지않다. 이런 와중에 돋보이는 신예가 바로 이수근과 유세윤이다. KBS 2TV '1박2일'에서 묵묵히 운전기사(?)로 봉사했던 일꾼 이수근은 점차 자신의 탄탄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주 '1박2일-벌교편'은 강호동에 이어 '1박2일'의 2인자로 떠오른 이수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유세윤도 MBC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의 보조 역할로 눈도장을 찍더니 SBS '좋아서'를 통해서는 메인 MC가 될 충분한 재능을 드러냈다. 김건모 등 예능 초년병들을 대거 기용한 '좋아서'에서 그는 사실상의 분위기 메이커로 웃음 폭탄을 끌어내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수근과 유세윤의 또다른 공통점은 '개그콘서트' 출신의 정통 개그맨이라는 사실이다. 상황극이건 꽁트건 몸개그건 다양한 장르의 개인기를 갖췄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와 보조 MC로 출연하면서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다. 유재석과 강호동 정도의 톱MC는 순식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장기간에 걸쳐 갈고 닦인 결과물로 '국민 MC' 호칭을 듣게되고 시청률 보증수표의 자리에 오른다. 역시 두 사람 다 개그맨 출신으로 망가지는 데 일말의 주저함이 없고 개인기에 뛰어나다. 가수 아나운서 배우 출신의 MC들과 차별화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 프로그램의 진행은 올 한 해 개그계는 유난히 힘겨웠던 걸로 기억된다. 하반기에 와서 ‘개그콘서트’가 겨우 힘을 발휘할 뿐, 무대개그는 여전히 어렵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도 개그맨들보다는 가수들과 배우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두 개그맨이 있다. 바로 ‘1박2일’의 이수근과 ‘무릎팍 도사’의 유세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수근과 유세윤은 지금 MC로서, 개그맨으로서 한창 성장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뒤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톱MC를 꿈꾸면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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