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유럽판-한국판 ‘무엇이 다를까’
OSEN 기자
발행 2009.01.22 11: 30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층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무대에 오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 베로나의 두 명문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 사이의 증오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의 사랑은 40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문화계 흥행코드로 재탄생됐다. 원수 집안 사이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파국으로 치닫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는 오래 전에 대중적 코드로 자리매김 했다. 게다가 그 소재는 문화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이 가능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국내에서도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양하게 소개돼왔다. 공연계에서는 2002년 초연 이후 서울 예술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소개돼왔고 세계적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레리나 강수진의 줄리엣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서도 코믹과 로맨틱의 장르를 넘나들며 무대에 꾸준히 올려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대에만 서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다. 세계적인 문화계 단골손님으로 오르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도 어김없이 주목받는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 초부터 소개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좀 더 신선하다. 유럽뮤지컬의 첫 주자로 선 ‘로미오와 줄리엣’ 국내 유럽뮤지컬의 첫 주자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소개된다.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했던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새로운 유럽의 뮤지컬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07년 한국공연에 이어 보다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신곡을 공개하는 특별한 무대로 준비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홍보 담당자는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신곡은 멜로디 자체가 들었을 때 편안하게 다가온다"며 "뮤지컬 넘버의 웅장함과 장엄함은 그대로 담아내고 쉽게 다가오는 멜로디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살렸다"고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4곡의 신곡은 한국무대에서 첫 공개라는 점을 감안해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가미했다. 한국의 창극으로 재탄생, ‘경상도 로미오와 전라도 줄리엣’ 프랑스에만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상도 로미오와 전라도 줄리엣’의 한국판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도 새롭게 소개됐다.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 사이의 이글거리는 증오가 한국의 경상도와 전라도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국립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한복을 입혀 우리 정서에 제격이다. 오는 2월 7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홍보담당자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적 특색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두 지역의 특색있는 사투리도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을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했다.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가 함양의 문로묘가 되고, 캐플릿 가의 줄리엣은 남원 집안의 딸 최주리로 열연한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도 가면무도회가 아니라 백중날의 굿판이 되고, 두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던 신부의 사제관은 무당집으로 바뀐다. 굿판 대목에서는 무녀의 제의식과 북청사자 춤, 버나 돌리기와 줄타기 등이 나오고 두 연인이 죽은 뒤에는 씻김굿으로 마무리하는 등 한국적인 색깔이 묻어난다. 오랜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의 틀을 깬 이번 창극은 국립창극단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준비한 '젊은 창극' 시리즈의 하나다. jin@osen.co.kr 유럽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왼쪽)과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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