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탈락' 허승표, "불우 청소년 위해 장학사업 구상"
OSEN 기자
발행 2009.01.22 14: 34

"불우한 청소년 선수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9년 축구협회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된 정몽준 회장 후임으로 조중연 현 부회장을 선출했다. 이날 조중연 부회장과 함께 경선을 치른 허승표 축구연구소이사장은 총 투표수 28표 중 10표를 획득하는 데 그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승표 이사장은 투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서 "지난 3개월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승표 이사장은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며 남은 축구인생을 정리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이번에 당선된 조중연 회장에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투표에서 10명의 지지를 받은 허승표 이사장은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 이사장은 "더 많은 분들이 나의 정책에 대해 크게 기대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결과에 대해 충분히 납득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질문하자 허승표 이사장은 "현재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면서 "우선 쉬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이번에 선거를 통해 여러 시도의 축구협회를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청소년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허 이사장은 "7개연맹과 16개 시도협회의 선거규정이 모두 달랐다. 굉장히 모순되는 점이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나의 능력으로 고쳐질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바깥에서 노력한다고 해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중연 당선자가 관심이 많다면 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허 이사장은 "축구계 단합을 위해 정파를 가리지 않고 협력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쉽지 않다. 경쟁을 벌였던 내가 그 곳에 들어가 자리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 "패자는 말이 없겠지만 공정한 선거제도가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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