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재욱 객원기자]내셔널 리그 동부지구는 크게 보자면 2강(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2중(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플로리다 말린스) 1약(워싱턴 내셔널스)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또한 필리스와 메츠의 지구 우승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선발투수진이 가세하면서 팀컬러에 변화를 준 애틀랜타와 늘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예측 불허의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플로리다의 도전이 예상된다. ◆내셔널 리그(NL) 동부지구 작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앞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될 팀 중 하나가 지난해 월드 시리즈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아닐 수 없다. 필리스는 이미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영입과 시애틀에서 FA로 풀린 라울 이바네즈를 영입했다. 올 시즌 역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뉴욕 메츠와 함께 수위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자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 콜 하멜스는 지난 시즌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 시리즈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서 포스트 시즌 MVP를 독식했다. 필라델피아의 최대 장점은 적재적소에 포진해 있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있다는데 있다. 선발투수진은 에이스 콜 하멜스를 필두로 브렛 마이어스, 조 블랜튼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제이미 모이어까지 4명의 선발은 완성된 상태에서 박찬호를 포함한 4명의 선수들이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결국 팀 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강팀이 갖춰야할 요소 중 하나다. 돌발변수(선수의 부상이나 부진 등)로 인한 전력누수를 얼마나 최소화 하느냐는 결국 백업요원이 풍부 하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서 팀 성적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스프링 캠프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박찬호가 지난해에 이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 시킬 수 있을지 또한 관심거리다. 작년 필라델피아 최대강점은 최강의 내셔널 리그 불펜진을 보유 했다는데 있다. 필라델피아의 불펜진은 지난 시즌 불펜 방어율 3.22를 기록했고 이는 내셔널리그 불펜 방어율 1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토론토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다.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릿지는 4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필리스는 7회 이후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 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난 해 불펜의 핵이었던 좌완투수 J.C.로메로의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으로 인해 필리스의 불펜진에는 불가피하게 메스가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81경기에서 4승4패 1세이브 24홀드 2.75의 기록으로 좌완 셋업맨 노릇을 충실히 해낸 로메로가 빠진다면 이 자리는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가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필라델피아에는 우완투수 채드 더빈과 라이언 매드슨이라는 좋은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좌완투수 중 한명의 이동이 예상된다. 팀 타선 또한 라이언 하워드를 필두로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등 초호화 타선을 자랑하는 가운데 시애틀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이바네즈를 영입함으로써 템파베이로 떠난 팻 버렐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부작용도 뒤따를 전망이다. 중심타선의 좌타자 일변도는 과연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가 나왔을 때는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지켜 볼 일이다. 제프 젠킨스와 맷 스테어스 등 훌륭한 백업 요원들을 보유 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좌타자이기 때문에 남은 스토브리그기간 동안 오른손 백업 타자를 염두해 두고 노장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협상중에 있다. 또한 경기 외적 요인으로는 필라델피아를 지금의 필라델피아로 이끈 팻 길릭 단장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단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올해의 필라델피아는 실질적인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간의 악몽은 없다 뉴욕 메츠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연속 뒷심 부족으로 인해 동부지구 2위에 머문 메츠는 지난 두 시즌의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스토브리그가 시작함과 동시에 LA에인절스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부터 J.J.푸츠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62세이브를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세이브 기록을 새로 작성한 로드리게스와 2007년 시애틀에서 40세이브를 올린 J.J.푸츠의 영입은 그만큼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메츠가 얼마나 뒷문단속에 열을 올렸나를 보여주고 있다. 메츠의 선발진은 에이스 요한 산타나와 이제는 유망주에서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한 마이크 펠프리, 존 메인 그리고 작년 워싱턴에서 활약하며 10승을 거둔 팀 레딩이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4명의 선발을 잠정 확정 지은 가운데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중 한명의 선발투수 영입을 남은 숙제로 둔 메츠는 선발진만 보강이 된다면 지난 2년간의 뼈아픈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은 선발 한자리를 놓고 올리버 페레즈와의 재계약을 추진중인 가운데 페레즈와의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벤 시츠나 앤디 페티트 등도 염두해 두고있다. 메츠의 올 시즌 관건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25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한 존 메인의 부활여부다. 메인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40이닝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메츠의 또 다른 선발 후보들인 조나든 니스와 브랜든 나이트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어필한 후 향후 있을 변수에 대비하게 된다. 니스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유망주로서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7.07을 기록했다. 나이트는 베이징올림픽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했고 특히 한국과의 예선 첫 경기 선발투수로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은 수혈을 한 메츠의 불펜진은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 지난 해 메츠의 포스트시즌 탈락의 주범이었던 불펜진은 두 명의 특급 마무리 투수들의 영입으로 셋업맨까지 소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메츠 불펜 방어율은 4.27로 내셔널리그 13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방어율이 3.98로 내셔널리그 5위를 기록한데 비하면 불펜진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올 시즌에는 페드로 펠리시아노와 브라이언 스톡스, 두아너 산체스, 시애틀에서 이적한 숀 그린 등이 포진한 가운데 J.J푸츠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각각 셋업맨과 마무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츠 공격력은 지난해와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외야 한자리를 놓고 다니엘 머피, 닉 에반스, 앙헬 파간, 제레미 리드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메츠는 지난 시즌 팀홈런 172개(내셔널 리그 7위), 팀타율 2할6푼6리(내셔널 리그 4위), 팀 득점 799득점(내셔널 리그 필라델피아와 공동2위)를 기록했다. 기존의 카를로스 벨트란, 데이비드 라이트, 호세 레이예스 등이 건재한 가운데 노장 카를로스 델가도가 지난해 38개의 홈런과 115타점을 기록하며 2007년의 부진(24홈런 87타점)을 만회 했다. 따라서 데이비드 드라이트-카를로스 벨트란-카를로스 델가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라이벌팀인 필라델피아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이 외에도 전력외적요인으로 메츠는 지역 라이벌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2009시즌 시작과 함께 새 구장인 시티필드를 선보이게 된다. 메츠 또한 양키스 못지않게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이밖에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선발투수진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인해서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구단이 톰 글래빈과 재계약 의사를 나타내긴 했지만 아직 미정인 상태에서 애틀란타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영입과 LA 다저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FA)로 풀린 데릭 로를 영입하며 보스톤으로 이적한 존 스몰츠와 부상으로 전력 이탈중인 팀 허드슨의 공백을 메웠다. 또한 일본인 투수 가와카미를 영입함으로써 대대적인 선발투수진을 개편했다. 따라서 애틀란타의 경우는 새로운 팀컬러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글래빈과의 재계약마저 무산될 경우 1990년대 초반이후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이들 세 명이 모두 없는 첫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또 다른 흥밋거리다. 플로리다의 경우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가운데 잠재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그 능력을 폭발시킬 경우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조시 윌링햄이 워싱턴으로 이적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린스의 1번타자로 출장하면서도 30-30클럽(30홈런-30도루)에 가입하면서 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헨리 라미레즈가 중심타선으로 이동하고 디트로이트에서 잠재능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카메론 메이빈이 라미레즈의 자리를 물려받아 1번 타순에 포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말린스 역시 템파베이와 비슷한 팀컬러를 지닌 팀으로서 팀 분위기가 올 시즌을 보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 시즌 역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망주들의 성장가능성을 점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우승팀 필라델피아에서 뛸 박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