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쯤이면 2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 화려한 '재팬 드림'을 그려내고 있는 알렉스 라미레스(35.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라미레스는 22일 와의 인터뷰서 "올시즌 141개(23일 현재 통산 1359안타)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 일본 통산 1500안타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라미레스는 "훗날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2000안타를 달성, '사상 최고의 도우미'라는 호칭을 얻은 뒤 은퇴 후 요미우리 코치로 재직하고 싶다"라며 2009시즌 만이 아닌 야구 인생의 최종 목표까지 이야기했다. 라미레스는 지난 시즌 3할1푼9리 45홈런 125타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의 센트럴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재일교포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의 통산 3085안타(1위) 기록을 감안했을 때 동양계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외국인 타자는 없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터피 로즈(40. 오릭스-1701안타)로 라미레스는 로즈의 기록을 뛰어넘어 2000안타에 도달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2000안타는 일본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명구회 가입 조건이기도 하다. 2001년 야쿠르트에 입단한 이후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둔 거포형 타격을 보여줬던 라미레스는 '연결형 타자'로 팀의 일본 시리즈 제패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외야 우측으로 밀어치는 방법을 깨우쳤다"라며 일본 야구서 타격의 기본을 배웠다고 말한 라미레스는 "호쾌한 홈런보다 찬스를 이어가는 안타를 양산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8시즌 통산 3할1리 256홈런 877타점을 기록 중인 라미레스는 홈런 후 마스코트와 함께 재미있는 세레모니 등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수 외국인 타자'이기도 하다. 라미레스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서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