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역시 프로무대다. 대학배구와 성인 프로배구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배구 데뷔 무대였지만 김남성(57) 우리캐피탈 감독에게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1986년 성균관대 감독부터 시작한 오랜 지도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함과 날카로운 판단 능력으로 정확하게 경기 내용을 짚었다. 김 감독은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리그 시범경기 KEPCO45전서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1-25)로 패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전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대학배구는 조직 플레이 자체에서도 소극적이다. 프로배구는 역동적이고, 높이, 파워가 있다. 공격서브에서 대학배구와 차이가 많이 난다. 20점까지는 같이 올라가도 20점 이후에 무너진 이유는 공격서브에 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날 경기서 우리캐피탈은 손석범을 제외하고 신예들을 코트에 내세웠지만 KEPCO45와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강팀의 조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배구라는 경기는 20점 넘어서 잘하는 팀이 잘하는 팀이다. 20점까지는 백지 한 장 차이라고 본다. 20점이 넘어서 각 개인의 집중력이 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저력이 나온다고 본다. 우승을 해 본 현대캐피탈이나 삼성화재는 20점 넘어 마무리를 잘한다. 마무리를 잘하는 팀이 잘하는 팀이다. 우리팀은 아직 신생팀이고, 주전이 두 명이 없는 상황서 어려운 고비를 넘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김 감독은 "신협상무와 KEPCO45를 제외한 팀들은 2진이라도 모두 우수한 선수들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나온다면 오히려 부담없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는 즐기는 것이 100% 집중력을 끌어올린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있게 남은 시범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