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쿼시가 국제대회에서 '매운 맛'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제14회 아시아 주니어 스쿼시 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한국 여자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여자 청소년대표팀은 지난 13회 대회 우승국인 홍콩 청소년대표팀을 2-1로 극적으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관계자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은 한국 여자팀의 승리를 축하해주었다. 첫 번째 단식에 나선 에이스 송선미는 홍콩의 에이스 리우 츠 링을 3-0(11-9, 11-9, 11-8)으로 제압하면서 드라마의 서곡을 알렸다. 두번째 단식에 나선 이지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통 츠 윙에게 0-3으로 패하면서, 1대1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결승 진출의 운명이 걸린 세 번째 단식에 나선 양연수는 끈질긴 수비력을 보이며, 홍콩의 마지막 주자인 리 카 만을 3-0(19-17, 11-8, 11-6)으로 제압하면서 첫 결승진출을 마무리 지었다. 첫 결승 진출을 이루어낸 여자팀은 24일 대회 첫 패권을 놓고 아시아 최강 말레이시아와 18시30분(한국시간)에 결승전을 갖는다. 한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준결승 진출을 이루어낸 남자대표팀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과 텃세를 이기지 못하고 홈팀 인도에 2-0으로 패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적을 올렸다. 첫 번째 단식에 나선 진승우가 인도 아디트야 자그탑에게 3-0으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남자팀은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최원석이 첫 번째 게임과 두 번째 게임을 따면서 역전드라마의 서곡을 알리는 듯 했으나, 석연찮은 심판 판정과 막판 체력 저하로 2-3으로 패하면서 결승진출권을 인도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