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3점슛' 문경은, "장훈이 1만점에 밀려 섭섭"
OSEN 기자
발행 2009.01.24 07: 49

"기록을 세워 기쁘기는 하지만 섭섭하다". 서울 SK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안양 KT&G와 경기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9-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3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SK 문경은(38)은 KBL 통산 첫 번째 3점슛 1600개를 돌파했고 서장훈(35, 전자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통산 9000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문경은은 진지한 얼굴로 인터뷰를 가졌다. 자신이 해냈다는 자신감과 함께 후배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기쁘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는 방성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성윤이도 몸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후배에 대한 사랑도 표현했다. 그러나 지난 1997~1998시즌 KBL에 데뷔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은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문경은은 "솔직히 기쁜 것도 사실이지만 섭섭한 면도 많다"면서 "(서)장훈이가 1만 점 기록을 세울 때는 언론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3점슛 1600개라는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런 것을 집중적으로 보도해주셨으면 고맙겠다"며 농담으로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경은은 "45살까지 해도 장훈이의 기록을 깨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은퇴하기 전에 SK 소속으로 챔피언 결정전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바람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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