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기꾼들’, 이색 설문조사 ‘살아보고 결혼하겠다’는 신세대들의 동거문화와 가족해체와 함께 늘어가고 있는 기성세대의 외도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대중문화 흥행 코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동거’와 ‘외도’에 대한 관객의 입장을 설문조사를 통해 들어봤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는 극단 예우의 연극 ‘사기꾼들’(부제:新 살아보고 결혼하자)이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은 연극 ‘사기꾼들’의 ‘동거’와 ‘외도’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활용해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설문조사는 극장 앞에 설치한 게시판에 시민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진행됐다. ‘외도’가 어떤 것인가? 어디까지가 '외도'일까? 시민들이 이 질문에 '마음을 주면 외도다'라고 대답한 경우(5,826)가 '육체적 관계가 있다면 외도다'라고 대답한 경우(2,71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단순한 육체적인 관계라면 외도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밝힌 시민들의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은 '혼전 동거'를 어떻게 생각하느 냐? 당신이라면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사랑한다면 '동거'를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경우(4,996)가 '절대 동거는 안 된다'라고 대답한 경우(2,978) 보다 많아 시민들은 ‘사랑’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혼전동거는 절대 안된다’라고 대답한 시민도 상당수의 있는 것으로 보아 성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입장이 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극단 예우의 연극 ‘사기꾼들’의 소재가 뒷받침 된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신세대들의 ‘혼전동거’와 기성세대의 ‘외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변화된 인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최근 드라마와 연극, 영화 등 대중문화의 빈번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혼전동거’와 ‘외도’가 허구로만 꾸며진 것이 아님을 시민들의 의식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연극 ‘사기꾼들’은 1993년 '살아보고 결혼하자'(박병모 연출, 바탕골소극장)의 초연에 이어 2007년 '新 살아보고 결혼하자'(박병모 연출, 까망소극장)까지 마이클 제이콥스 원작의 ‘사기꾼들(CHEATERS)’을 번안해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해 15년 장기 공연을 이어온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6일, 원제의 공연명과 캐스팅으로 새롭게 찾아온 연극 ‘사기꾼들’은 변화되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시대를 반영한 의식 있는 연극을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5000회 공연과 5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한 연극 ‘사기꾼들’이 주은혜 역에 곽수정, 고순자 역에 김수진으로 캐스팅에 변화를 시도했다. 박병모 연출은 김대문 역을 맡아 배우로도 출연한다.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세 커플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과 웃음을 그린 연극 ‘사기꾼들’은 대학로 연극사랑 솔나무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02)743-7250. jin@osen.co.kr 연극 ‘사기꾼들’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