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포인트 가드'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은 경기였다. 안양 KT&G가 포인트 가드 주희정을 앞세워 선두 원주 동부를 격파했다. KT&G는 25일 안양 실내 체육관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4라운드 동부전서 30득점(3점슛 5개) 8어시스트로 공격력을 발휘한 주희정을 앞세워 86-72로 승리했다. KT&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8승 17패(25일 현재)를 기록하며 상위권 재도약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반면 선두(24승 11패) 동부는 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릎 부상 후 복귀한 캘빈 워너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며 1쿼터서 18-23으로 뒤진 KT&G는 주희정을 앞세워 2쿼터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주키드' 주희정은 2쿼터서만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KT&G는 쿼터 막판 터진 김일두, 마퀸 챈들러의 연속 3점포에 힘입어 50-38로 앞선 채 2쿼터를 끝마쳤다. 3쿼터에서도 주희정의 득점력은 불을 뿜었다. 주희정은 3쿼터서도 3점포 1개를 곁들이며 10득점을 추가, KT&G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쿼터 종료 1분 14초 전과 40초 전 웬델 화이트가 풀업 점퍼 이후 던진 3점슛 2개에 힘입어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3쿼터 또한 KT&G가 67-60로 리드한 채 버저가 울렸다. 4쿼터 1분 39초 경 동부는 윤호영의 골밑슛으로 64-69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추격전에 돌입했다. 김주성이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재능있는 신인 윤호영이 대신하며 높이의 우위를 지닌 동부였던 만큼 승패의 향방은 막판까지 쉽게 점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동부는 5점 차까지 좁혀 놓고도 시원한 '한 방'의 부재로 인해 역전의 꿈을 키우지 못했다. 그에 반해 KT&G는 챈들러-주희정의 3점포로 종료 3분 경 동부의 손길을 일찌감치 뿌리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종료 58초 전 김진호의 원거리 3점포로 72-84까지 추격했으나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 25일 전적 안양 안양 KT&G 86 (18-23 32-15 17-22 19-12) 72 원주 동부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