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감격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안양 한라는 지난 2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08-2009 아시아리그 하이원과 정규시즌 6차전 경기에서 김근호의 2골과 패트릭 마르티넥의 골에 힘입어 하이원을 3-2로 누르고 한국 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양 한라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아시아 최강 일본의 장벽을 넘어 아이스하키 ‘우생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3년 한중일 삼국의 아시아리그의 6번째 시즌을 맞아 7개팀이 참가한 이번 아시아리그에서 한국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의 확정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역사가 깊은 일본 아이스하키를 누르고 지난 1928년 아이스하키 도입 이후 80년 만에 최고의 쾌거를 이룩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안양 한라는 ‘한국의 웨인 그레츠키’ 심의식 감독을 팀 역대 4번째 감독으로 부임시켰고 ‘코리안 로켓’ 송동환과 수비수 장종문의 복귀와 함께 팀 역대 최고의 용병 브락 라던스키, 브래드 패스트, 존 아를 영입했고 여기에 거물급 신인 박우상과 김기성의 가세로 전력 향상을 이끌어 냈다.
팽팽한 긴장 속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첫 피리어드는 득점 없이 끝났다. 하지만 2피리어드에 들어 포문을 연 쪽은 안양 한라. 하이원의 수비진영에서 혼전 속에서 공격수 김근호가 백핸드 샷으로 골리 엄현승의 뒷망을 흔들어 1-0으로 먼저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하이원은 권태안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르티넥이 골대 뒤에서 앞으로 돌아서며 슛, 2-1을 만들었다. 3피리어드에 들어서 5-3의 파워플레이 찬스를 맞은 하이원은 용병 고브로우의 골로 동점을 이루었지만 김근호가 3분 후 골대 앞 혼전서 백핸드로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3-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안양 한라는 슈팅수 36-31로 우세했으며 주전골리 손호성은 총 29세이브로 대선방하며 시즌 25승째를 거두었다.
종료 버저 이후 빙판 위에 안양 한라 선수들의 스틱과 글러브는 하늘을 향해 치솟았고 벤치의 심의식 감독과 배영호 코치를 비롯해 모두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의 흘렸다.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리그의 최강 자리는 일본의 독차지였고 한국과 중국은 언제나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보다는 자국 팀간 경기 수를 많이 배정하는 등 혜택이 있었지만 한국 팀은 한라와 하이원이 각각 1차례씩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은 그런 혜택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치른 첫 시즌이어서 더욱 한라의 우승이 빛났다.
한편 같은날 치러진 경기서 일본의 오지가 크레인스를 2-1로 제압했고, 세이부 역시 닛코 아이스벅스를 5-2로 눌렀다. 이로써 하이원은 크레인스와 오는 2월 17일부터 3전 2승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른다.
안양 한라는 4-5위전 승자와 2월 24일부터 7전 4승제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갖게 되고 세이부는 오지와 7전 4선승제의 2-3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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