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쌍끌이, 설 연휴 관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1.26 08: 32

2009년 새해 극장가의 특이 상황은? 아기자기한 차태현 표 코미디와 조인성-주진모 두 꽃미남 스타의 동성애 코드 사극이 지난해 연말부터 화끈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바로 '과속 스캔들'과 '쌍화점'이 그 주인공이다. 올 겨울 한국영화 쌍끌이의 위력은 두 영화 합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사실이 증명한다. '한반도'-'괴물'과 '디워'-'화려한 휴가' 등 블록버스터 조합 위주로 탄생되던 한국영화 쌍끌이가 이번에는 제작비 등 규모면에서 작지만 내실있는 작품을 포함해 대성공을 거둔 것도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쌍끌이를 이끌었던 기존의 록버스터들에 비해 저예산 영화나 다름없는 ‘과속스캔들’의 선전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 주말 개봉 7주차에 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관객 입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제작사 측은 설날인 26일 700만 돌파의 축포를 쏘아올릴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 12월 3일 막을 올린 '과속 스캔들'은 시사회 이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4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게 '말죽거리 잔혹사'의 이야기꾼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대작 사극 '쌍화점'. 같은 달 30일 개봉한 '쌍화점'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조인성-주진모, 스타 캐스팅의 파워를 입증했다. 그러나 ‘과속스캔들’은 17~18일 전국 30만명 관객 동원으로 ‘쌍화점’을 2위로 내려앉힌 데 이어 설연휴에도 여전히 쏠쏠한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영화 역대흥행 순위에서 과연 어느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지에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미 한국 코미디영화 역대 흥행 정상에 올라섰고 연일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한편 개봉 19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며 유하 감독 최고 흥행장으로 떠오른 '쌍화점’은 조인성, 송지효, 유 감독 등이 설 연휴도 자진 반납하고 무대인사에 나서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당초 동성애 코드의 사극이 또다시 흥행할수 있을까 라는 일부 우려를 무시하고 한국 관객의 넓어진 장르 스펙트럼을 입증하는 전기를 만들었다. mcgwrie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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